여호수아 24:1-18
오늘 말씀을 적용하여 새로운 유언장을 씁니다.
피 토하는 심정으로 유언을 하는 여호수아처럼
써보려고 노력하면서
영원히 남을 큐티나눔에 올립니다.
날 낳아준 엄마가 죽고, 새엄마가 예수님을 믿게 해준 분입니다.
이 유언장을 새롭게 쓰며, 그 엄마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처음 갖습니다.
나의 아들 승옥아,
나의 딸 지수야
여호수아 24장을 펴고 엄마의 유언을 보기 바란다.
1절 - 세겜에 모으고
우리들교회에 지금은 안다니고 있는 아들 승옥이도 왔었고, 지수는 잘 다니고 있어서 참 고맙다. 엄마에게 세겜은 우리들교회이고, 지금 이 큐티나눔 공간이 엄마의 세겜이니 여기서 봐다오.
2절 -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엄마를 낳아준 엄마가 불교를 믿었었으니 제사를 지냈을텐데 엄마는 기억이 없다. 제사를 지내는 집이 뭔가 대단한 가족애가 있는 것 같아 어렴풋이 부러워했던 적도 있었어.
3절 강 저쪽에서 이끌어 내어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던 엄마가 뇌진탕으로 엄마 7살 때 돌아가시고 예수님 믿는 본가, 그러니까 너희 외할아버지의 조강지처인 큰 집으로 억지로 오게 하셨어. 그래도 외할아버지가 그때 엄마를 버리지 않은 것은 정말 ‘이끌어내심’이구나.
4절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중구 남산동에 그 동네에서 제일 큰 3층 집은 엄마에게 애굽이었을까. 엄마가 7살 되기 전에 살던 집보다는 좋고 넓은 집이었고, 예배를 항상 드렸지만, 과하게 때리지도 않고 꽉 끌어안아주는 사랑도 없는 추운 집이었다.
5절 재앙을 내렸나니
외할아버지의 바람과 집안의 풍파는 가실 줄 몰랐는데, 엄마는 그 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에서 필요한 것도 아닌 것을 도둑질하고 사랑받지 못한 딸이었어.
6절 홍해까지 쫓아오므로
선물 받으려고, 또는 온 가족이 교회에 가니까, 씻지는 않고 옷만 갈아입는다고 '개똥 멋쟁이'라는 별명을, 일하는 언니들에게 들으며 교회에 가서 입으로라도 하나님을 불렀어. 외할아버지의 본처이신 큰엄마는 예수님을 신실하게 믿으신 것 같아. '믿는 사람들은 군병같으니..' 그 찬양을 제일 좋아하셨고, 바람 피는 외할아버지가 얼마나 밉고, 이혼하자고 할때마다 얼마나 하나님을 불렀을까. 그래서 엄마를 구원받게 하기 위해서 낳아준 분을 죽게 하셨을까.
7절 너희가 많은 날을 광야에서 거주하였느니라.
집은 넓고 돈은 많아도 춥고 쓸쓸한 어린 시절에 그래도 교회에 다녔어. 언젠가 지수와 함께 갔던 남산에 있는 그 교회가 엄마의 친정교회야. 광야에서 거주하였어도 하나님이 옆에 계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엄마 인생이 달랐을꺼야.
8절.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멸절시켰으며
외할아버지의 재산이 많으니 가족 간에 돈으로 인한 고통이 따랐어.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해외에만 가시면 너무나 외로운 날들을 보냈어. 다행히도 외할아버지는 엄마를 안아는 주셨단다. 나중에 외할아버지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돌아가셨어. 교회가 내 재산 다 가져간다며 저주하셨던 분인데, 마지막 순간에 영접하시는 걸 엄마에게 확실히 보여주셔서, 그 후로 믿음이 조금 성장한 것 같아.
9절 너희를 저주하려 하였으나
중2때부터 남자친구를 사귀며, 집에서 못받은 사랑을 그들에게 받으려고 애썼는데, 그리고 아주 망가지기 직전까지 살았는데, 거기서도 건지신 하나님을 지금은 고백할 수 있구나. 어릴 때부터 집안에 말썽꾸러기더니 나중엔 혀만 끌끌 찰 아이, ‘저거 저거 사람될까’라는 말을 들으며 시집갈 나이가 되어 갔다.
10절. 너희를 그의 손에서 건져내었으며
완전 저주를 받지 않은 건 믿음은 없어도 예수 믿는 너희 아빠와 결혼을 한 것인가 봐. 너희 할머니께서는 과부로서 정결하게 사신 분인데 교회에서 상처받으시고 나홀로 신앙이시지만 그래도 제사는 안지내셨어. 너희도 한번도 제사를 구경하지 않은 덕이 할머니 때문이었어. 너희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할 수도 있을, 집과 교회와 유치원만 알던 시절. 엄마가 너희 할머니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지 집-교회-유치원, 이것이 엄마의 일상이었지만, 마음속엔 수많은 죄를 짓고 살았던 시간, 그렇지만 실제로는 짓지 않았던 시간들....
11절. 내가 그들을 너희의 손에 넘겨주었으며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아빠가 해외로 돈벌러 다닌다고 외유만 하는 동안, 교회 안에 있는 선교원을 하게 하셔서, 매일 성경읽고 말씀 가르치며 예배를 드렸다. 너희도 그 유치원을 다녔고 매일 성경을 외웠지. 마음으로 부르지 않는 하나님을 그래도 그 하나님을 부르는 소리를 하나님은 들어주셨나봐. 그즈음 엄마가 죄인이라는 인식이 들기 시작했어.
12절.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며
기도원도 열심히 다니고, 1종 보통면허를 따서 교회차량봉사도 하고, 내 힘으로 제법 잘 산다고 생각했었던 시절에 방언도 받았어.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었고, 유치원에서 성경을 너무 외우게 한다고 오히려 목사님들께 말을 듣기도 했지. 남편없는 시집살이를 할 때에 내 힘으로 한게 아니란 것을 지금 이렇게 기록하며 다시 하나님의 힘으로 해주셨음이 믿어진다.
13절.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 하셨느니라
맞어. 하나님께서는 엄마를 주위에서 칭찬도 받으며, 남편 없는 집안을 지키게 하셨어. 그때 너희는 엄마보다 철이 든 자녀들이었다. 너희 둘은 엄마가 꼭 이혼해야 할 순간에도 ‘엄마가 다시 선택한 귀한 자녀’들이다. 그때도 하나님이 붙들어 주셨음을 믿는다. 승옥아, 네가 언젠가 그랬지. 예수님 열심히 믿은 것이 우리 집에게 해준것이 무엇이냐'고.. 이미 잊은 말이면 좋지만, 아직도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엄마의 이혼할 수 밖에 없는 그 시절, 너희를 선택하게 하신 하나님을 인정하기 바란다.
14절.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그래 승옥아 지수야. 13절 이후로 생략된 세월 속에 남 탓만 하며, 특히 너희들 아빠 탓만 하며, 하나님을 부인했던 시간이 있다. 법에 걸리지만 않았지 동물처럼 살아온 시간들이 있는데도, 하나님도 기다려주시고, 너희들도 엄마를 기다려주었구나. 너희가 다 본 세월이라 엄마가 지금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살아온 할말없는 엄마가 유언으로 하는 말 '여호와만 섬기라' 결혼의 적령기에 있는 너희이니 하는 말인데, 불신결혼은 안된다. 꼭 신결혼 하는 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는 첫 관문이 될 것이다.
15절.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내 아들 승옥아. 이렇게 밖에 못살아 와서 정말 미안하다. 니가 어느 정도 눈치챈걸 안다. 그러면서도 그냥 묵인해준 네 눈빛에서 보았어. 용서 해 주기 바란다. 내 딸 지수야. 엄마가 네게 잔소리를 할 때도 '엄마도 그러그러하게 이상하게 했잖아'라는 말 한마디 안하고 삼킨 것 참 고맙다. '넌 엄마 있어서 좋겠다', '그러려면 집 나가' 이런 말 했던 것도, 한번도 아닌 여러번 한 것을 기억한다. 용서해줘. 지수야 미안하다. 용서를 받아주길 간절히 바라지만, 용서하는 것이 힘들면 안해도 괜찮아. 다만, 하나님 다음으로 너희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유언을 남기니, 잠시 예배를 안드리는 승옥이도, 예배 잘 드리고 순종 잘 하는 지수도 지금 다시 선택하기 바란다. 너희가 섬길 하나님을!
16-18절.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니이다 하니라.
지금, 아니면 엄마가 죽은 후에라도 여호수아 24장의 16-18절 말씀을 그대로 고백하기 바란다. 엄마가 정말 미안해 하며 쓴 이 유언을 꼭 마음에 새기고, 엄마 없는 이 험한 세상을 살기 바란다. 책을 써도 여러권 써야할 드라마같은 죄인 인생을 살아온 엄마에게 지금 이 유언을 쓰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내년에 34살이 되는 아들 승옥이, 30살이 되는 딸 지수야. 아직 가정중수 못해서 참 미안하다. 그래도 우리들교회에 와서 다행히도 너희에게 깨끗한 서류는 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내년에 60이 되는 엄마가 아직도 못버린게 많아서 참 미안하다. 앞으로도 수천번 바뀔 엄마는 못믿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날 동안 말씀보며 노력하게 하실 하나님을 믿는다.
2013년 12월 21일
하나님을 다시 선택하는
오늘을 유언장으로 기념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