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목은 아~무나 하나
작성자명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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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13
오늘 아침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 휴대폰을 보니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밤새 누가 문자를 보냈을까 궁금해하며 열어보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교회 사무실에서 제게 예목을 받아야 하니 예배 후 과제물을 가져가라는 문자였습니다.
안 그래도 집사람이 며칠 전에 제게, “예목은 언제 받는 거야?” 라고 묻길래, “예목은 아무나 못 받는데, 교회에서 준비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받게 한다는데...”라며 당연히 저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얼마 전 출장을 다녀오셨던 목자님을 대신하여 목장예배를 인도하면서, 정말 목자가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가를 체험한 터라, 오늘 아침의 문자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QT 말씀을 보니 입다가 하나님께 서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게 해주시면 맨 처음 자신을 영접하는 사람을 번제로 드리리라 서원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저는 입다의 두려움이 체휼이 됩니다.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던 겁니다. 길르앗 장로들의 간청에 나서기는 했지만, 그는 전쟁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신을 보내 암몬 자손의 왕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려 합니다.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여호와의 신이 임하여 전쟁에는 나섰지만, 그는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미스베에 이르는 동안 자신에게 희망을 거는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두려웠던 것입니다. 내가 이 전쟁에서 패하면 이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을까, 내가 어떻게 다시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결국 그로 하여금 감당하기 어려운 서원을 하게 합니다.
오늘 아침 제게 온 한 통의 문자 메세지 앞에서 저 역시 입다처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정말 빚지고 원통한 사연과 상처들을 안고 찾아오는 목원들을, 말씀에 따라 처방하며 인도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주님께 쓰임 받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오늘 아침입니다.
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내는 것이,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점점 어렵고 두려운 일이 되고 있는 제게, 입다와 같이 불필요한 서원으로 스스로를 옮아 매지 말고, 적들을 이미 내 손에 붙이셨음을 믿고 싸우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