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시가 되었는데 갑자기 연우(초등2)는 목도 아프고 배가 아프다고 신발을 신다가 쓰러집니다.
큐티설교 말씀으로 은혜를 한껏 받았는데 한 순간에 까먹을 판 입니다.
어제 처방받은 감기약을 먹이고 열도 없는 것 같았지만 혹시 몰라 해열제도 먹였습니다.
연우는 스케치북을 꺼내 놓고 거실을 어지럽히며 공주님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느새 거실 한쪽이 그림 그리다가 지운 지우개밥으로 한껏 더러워졌습니다.
#65279;쓰레기같은 저를 이라는 표현도 교만한 것이라는 목사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티끌로 창조된 제가 쓰레기만도 못하다는 표현은 정말 아주 아주 교만한 표현 맞지요.
그렇지만 지우게밥 보다도 못한 저를 살려주심을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고구마와 가래떡을 보온병에 넣고 컵라면과 뜨거운 물을 준비했습니다.
조금 나아진듯한 연우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차로 20분쯤 거리에 있는 의왕 모락산엘 올라갔습니다.
연우의 두 발에 아이젠을 끼우고 아내는 오른발한쪽 그리고 저는 왼발한쪽에 아이젠을 끼웠습니다.
아내의 자켓에 스마트폰을 꽂았습니다.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고 창세기설교말씀을 들으며 올라갔습니다.
아내는 극심한 변비로 등산이나 계단오르내리기와 스트레스를 받지 말것을 의사로부터 처방 받았기 때문에
우리들교회에 등록하면서 부터 바로 산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모락산 국대봉에서 평촌, 산본을 내려다보니 마치 바다와 같았습니다.
'아내여, 이 호사를 맘껏 누려라, 곧 주가 쓰시리라, 이 산 저 산 다니지만 곧 이 산같은 사람 저 산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 이런 생각이 마구 몰려옵니다.
아내와 저는 거의 같이 움직입니다.
저의 직업이 밤에 전화받는 일이다 보니 낮 시간이 여유가 있습니다.
일 때문에 안산에 들렸다 오는 차안에서.
아내는 주님이 원하는 것을 알것 같은데 아직 안된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내는 4년여를 쉼없이 공부하고 공부했습니다.
제가 돈 버는 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운동에만 빠져있는 것 같으니 아내는
그 좋아하는 여행다니고, 사람 만나는 것을 다 뒤로 하고 공부해 몰두했습니다.
좋은 직장을 가지고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하루3~4시간씩 밖에 안자며 동영상강의를 수도 없이 들으며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물론 이것도 주님이 다 쓰실 것입니다. 조만간 드라마를 몰아내고 공부할때 훈련된 그 방법을 주님은 말씀듣고 묵상하는데 쓸 수 있도록 하실 것입니다.)
자격증도 여덟개를 땄습니다 마지막 자격증은 CFP인데 꽤 알아주는 것이었나 봅니다.
자격증 취득후 직장을 두번 다니다가 최근에는 가족이 우선이라고 돌아선 상태입니다.
2주전 화요일날 아침에 연우가 등교 준비하다가 저와 장난감 가지고 다툴 때 집이 떠나가라고 울었습니다.
예민해서 설잠을 자는 아내는 그날 늦게까지 잠들었는데
떠나갈 듯 우는 연우의 울음소리가 마치 주님의 음성으로 들렸다고 합니다.
기본도 안됐는데 무슨 돈을 버냐고 주님이 나무라는 것 같았다 라고 합니다.
4년을 자신의 뜻대로 다 했는데 도로 제자리이며 그간 노력이 모두 허사이며 헛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짐이었고 돌보는 것이 싫고 귀찮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도 짐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귀한 줄 알게 된 것이죠.
말씀이 빛이 되어 어느덧 우리 가운데 있는 어둠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조금 더 있으면 주님이 당신을 톡~~건드리실 거야..
당신에게 두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육의 사람과 영의 사람이 스파링 파트너 정도는 돼잖아??,
조금 더 지나면 주님의 작전이 보일꺼야~~~기둘려..."
3주전 우리들교회 첫 예배후 말씀이 안들린다고 횡설수설 하기만 한다고 불평했던 아내지만
간간히 새벽큐티 설교말씀에 눈물을 훔치고 등산할때 서너편씩 듣는 말씀을 제법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밤근무를 하는 관계로 주일목장에 정착했는데
이제 두번이 지났습니다.
연우(초등2,녀)도 정우(7살,녀)도 이젠 우리들교회가 좋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감행하신 작전을 주님의 때에 드러낼 것입니다.
아내와 저는 서로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게 되니 새벽마다 나를 웃으며 맞아주던 여인들, 포르노를 끊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런 빚을 지어선 안되게 되었습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죽으면 천국가자는 말씀이 귓가를 맴돌아 카드를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아내2장 나 2장 카드결제 4장 하다가 한달이 모자랐는데 드디어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변비에 대한 처방으로 빵이며 커피 등을 먹으면 안된다고 받았지만 저 또한 매일 반복되는 외식과 식사 후 커피숍에서 한잔하던 커피를 끊게 되었습니다.
3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던 배드민턴 중독도 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루는 것을 끊고 있습니다. 학원비, 우유값, 이러저러한 결재들을 미뤘다가 했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다음 엄마와 누나 그리고 동생에게 무관심했는데
요즘 너무 괴롭습니다. 갈등이 충만합니다.
어떻게 사과드리고 고백해야 할지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받아야 될 전화는 친절한 목소리를 다하면서 잘못 걸려온 전화는 핀잔하듯이 대하는 저의 가증함을 고치고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주님의 훼방꾼이 되어 어떤분과 가정에 씻을 수 없는 평생의 죄와 인생을 유린 한 것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고 죽어 마땅하지만 그럼에도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니 그저 따를 뿐입니다.
그러한 저에게 성읍과 목초지를 주겠다고 하시니
참으로 죄송하고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주님만을 공동체만을 따르겠습니다.
미루지 않고 큐티 하겠습니다.
질서를 따르겠습니다.
순종하겠습니다.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런 빚도 지지 않겠습니다.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감사의 십일조생활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