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일하게 남은 것이기를 바라는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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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10
2007-12-10(월) 사사기 10:1-18 ‘이제 유일하게 남은 것이기를 바라는’
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되 우리가 범죄하였사오니
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니와
오직 주께 구하옵나니 오늘 우리를 건져내옵소서 하고
이른 새벽에 잠이 깬 것은 뒤숭숭한 꿈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주 중 유일하게 9시 뉴스를 보고 12시 전에 취침할 수 있어
비교적 충분한 수면이 보장되는 월요일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오늘은 좀 다른 이유, 저녁에 마신 술로 인한 갈증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주일 저녁, 늘 아내와 둘이 하던 식사 자리에 모처럼 아들이 끼었습니다.
각자 원하는 대로 아들에게 돼지고기를 구워주고
아내에게는 호주산 부채살을 구워주며
주님이 주신 행복을 만끽하는 거룩한 자리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을 내놓았습니다.
경건하고 거룩하게 보내야 할 주일 저녁을
자식들이 다 모여주지 않는다고 ‘외로워’를 외치며
아내와의 오붓한 자리를 거룩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항상 부족함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으로 생각하며 지내온 게 사실입니다.
이이들이 모여주지 않는 것도 내 삶의 결론임을 고백합니다.
큰 아이는 내가 아닌 친구의 인도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아비의 부도로 학비가 부족할 때 장학금으로 도움 받은 교회에 진
사랑의 빚 때문에, 대학부 회장, 드럼 연주자, 초등부 교사로
학교 강의 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면서도
아비가 그토록 소망하는 가정 예배와
그 예배 나눔의 주제로 읽어주기를 소망하는 아비의 큐티나눔을
자신이 양육 받은 교회의 문화와 다른 이유 때문인지
거들떠보지도 않는, 많이 양보해서 거들떠 볼 시간도 없는 것 같고
아들 녀석은 교회 음악을 전공하느라 각종 기타를 들고 다니며
찬송과 복음 성가를 늘 들려주는 경건의 겉모습은 보기 좋은데
말씀 묵상에는 열심을 다 하지 않고
다른 교회 예배 연주까지 봉사하느라 주일이면 새벽4시에 집을 나서니
개인 연습으로 바쁜 평일에는 코빼기도 보기 힘들고
주일 저녁에 모처럼 집에 있어도 혼자 잠자기 바쁜 실정입니다.
그러나 녀석들이 가정 예배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입으로만 경건을 외치며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나의 되었다함이 없는 모습 때문임도 아울러 고백합니다.
그 원인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 유일하게 남은 것이기를 바라는 내 죄를 고백하게 하는
평생의 친구로 지내온 술, 세상 친구와 마시는 자리를 다 끊고 나니
입에 한 방울도 못 대던 아내를 친구로 만들어 그 질긴 인연을 이어온
‘놈’과의 이별을 고할 때가 왔음을 느낍니다.
어리석은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되
어제, 거룩한 주일임에도 여전히 범죄하였사오니
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제게 행하시려니와
오직 주께 구하옵나니 오늘 저를 건져내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