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29일 주일설교] 내가 생명이라 (마가복음 14:53-62) - 이성은F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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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김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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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07
가시나무의 애가 /삿9:7-21절
이곳이 전방이라 그런지 눈이 왔다하면 확실하게 함박눈이 옵니다.
누나가 분리수거 안 했다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신경 쓸 필요도 없이 벌써 가계 앞이 새하얀 눈으로 덮어졌습니다.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살갗에 닿는 눈이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가 않았고
눈 오는 달밤에 요담우화를 읽노라니
고려 말엽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와 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 노래는 이방원이 정몽주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지어 부른 하여가입니다.
고려의 국운이 기울고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성계가
새 나라를 세우려는 야심이 무르익어 갈 때,
태조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방원은
고려 왕조에 대한 충성을 끝내 버리지 않는 정몽주를 회유코자
자신들과 함께 드렁 칡처럼 서로 얽혀
기득권을 누려 보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들70인을 살육하고 왕이 되겠다는 가시나무 에게
간신히 살아남은 요담이 아비멜렉의 불의한 왕권과
그를 왕으로 추대한 세겜 사람들의 잘못을 정죄하면서
단심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너희가 아비멜렉을 세워 왕을 삼았으니
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이것이 여룹바알과 그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 행한 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
아, 단심가는커녕
어설픈 시조로 하여가를 부르고 있는 난
내 자신도 모르는 가시나무가 아닙니까,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어 넋시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요담의 우화를 통해 가시나무의 교만을 지적하신 주님,
이제 엑스트라 말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소명도 잊은 채 경박한 유를 사서 형제를 살육한 나의 아비멜렉을 용서하옵소서.
때때로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지지할 때
사람들이 내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 고맙다는 말을 할 때,
저도 헨리 나우엔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고백하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사라진 채 우리만의 왕국이 되지 않게 지켜 주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하여가를 부르며 세속화 되어갈 때라도
세상의 치열한 전투에서 끝내는 단심가를 부르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2007.12.7/헤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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