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인생
작성자명 [임안나]
댓글 0
날짜 2007.12.07
12년전 헤어진 남편에게
지난주 수요예배 때 깨닫는 은혜를 받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가정회복에 비젼을 품고서
큰 용기 내서 전화도 걸어보고
긴 장문의 편지도 보냈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 오는길에
애들아빠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끝난 사이인데 새삼 연락 하는게 우습고
현 상태로 잘있는 애들 이렇게 서로 연락하면 괜히 혼란스럽기만하고
상황이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으니 더 이상 연락같은거 안했음 좋겠다.
우린 이미 오래전 끝난 사람들이니 더 이상 연결할 생각말고
좋은사람 만나서 남은 인생 잘 살길 바란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통화로 알겠다.
너무도 단호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부탁조 였습니다...
유구무언..........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전할틈도 주지않고 전화는 이미 끊겼습니다
비오는 저녁 도로는 훵하다못해 음산합니다
저녁을 안먹으려 물을 많이 마셨기에
전혀 시장끼는 없는데 마음이 허탈한게 몹씨 추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분식집으로 향했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마셔보았습니다.
또 마시고 또 마시고 뜨건 국물에 혀가 감각을 잃기까지 마셔봅니다
생각은 점점 텅비어지고,
통유리로 된 헬쓰장에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서 여전히 운동하자 생각만 잠시 겉돌뿐
눈물이 글썽거려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믿음은 바라는것들의 실상 이라고 했는데......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애들 아빠에게 편지를 보낸 이 후로
날마다 우리 네식구가 밥상에 둘러앉아 저녁을 함께 하고
큐티나눔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서 생기가 돌았었습니다
애들 아빠가 기다렸다는듯 애들을 위해서라도 잘 생각했다
당연히 생부, 생모가 합쳐야지
그래줄거라 단번에 기대했나봅니다
이렇게 빨리 일말에 여지도 안주려 단호하게 통보할줄은...
얼마나 내게 원망과 미움이 컸으면...
지나간 세월이 너무 길어서 애들엄마인 나를 잊었던가?
마음을 모두 주는 새로운 여인이 생겨서 두마음이 아니라서 그런건가?
지난번 편지에 4년전 재혼했다 실패한 내용 읽고서 어이가 없어서 그런가?
예수를 전혀 모르는 그사람의 가치관으론
말씀을 거부하는 그사람의 말에 당연하다 하지 못하고
거절당한것에 우울해하고 금방 목표가 끊어진것처럼
흔들리는 모습에서 어쩔 수없이 제 속에 죄악으로 가득찬
원망과 불평을 쏟는 이스라엘의 실상을 보게하십니다
급하게 가려했던 나의 성급한 욕심이 또 앞질러서
스스로 좌절하고 스스로 가라앉아 우울합니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보면 저역시도 12년전 헤어진 전남편이
재혼까지 했다가 애들위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전화와 편지를 갑자기 보냈다면 황당할 것 같습니다
정말 인간은 되었다함이 없는 인생 이라더니...
얼마나 제가 전남편에게 신뢰를 못주었으면..
저의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는구나...
거절당하고 연락을 하지말라고 하는말 듣는 것이
이렇게나 감당키가 어려운 것임을 왜 몰랐던가!
옳소이다...
맞습니다..... 라고...
참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했던 당연한 제 삶의 결론입니다
최소한 애들을 위해서라도 좀더 참고 살았더라면...
최소한 믿는다면서 주님 바라보고 주실 은혜 사모하며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아버지........
저는 되었다 함이 없는 100% 죄인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하심의 자비를 부어주소서...
저는 심하게 목말라하는 수가성의 여인입니다
주님 찾아오시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시길 소망 합니다
또 이렇게 영혼구원이라는 이름아래 그럴 듯한 가정이 금방 주어질 줄 알았던
저의 미련함을 보게 해주신 주님
12년의 빈 공간을 어떻게 메워야할지..
저는 도무지 그 빈 공간을 메울 능력도 없으며...
또 메우고 싶은 마음을 때론 지워버리고, 잊어버리고 싶으나
영혼 구원을 향하여 주님 가신 그 길을 쫓겠사오니
부디,
죄많은 인생 주님이 인도해주신 우리들교회 공동체에 잘 매여서
끝 날까지 말씀 붙들고 고개 숙여 자복하며
영혼 구원을 향하여 사는 인생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