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빛이 반짝이는 첫 순간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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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05
주님!
일을 마치고
투명한 냉기로
떨고 있는 거리를 지나
집에 들어 오자마자
차고에다 보관하고 있었던 크리스마스 오색등을 찾았네요
당신의 보좌로부터
까마득히 멀어져
낭떠러지같은 이 몸을 아슬 아슬하게 받쳐 준
대지위엔 암갈색 어둠이 깔리고 있었네요
나는 점점 짙어지는 그 어둠속에
크리스마스 오색등을 나목에 걸친 후 전기를 꽂았네요
바로
그 순간
그 찰나를
옷처럼 입기 위하여
나는 오십년 넘게 깨어지고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진실로
오색등은 나무위에서가 아니라
내 살아온 발자욱의 분초마다
치열했던 의식이 썩어 냄새 날 때마다
푹푹 쑤시고 아리는 추억의 뼈 마디 마디에서
더욱 더 찬란히 반짝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하여.
이제서야 겨우
어둠속에 빛으로 오신 왕을 보게 되었네요
지상에 사 계절외 거룩한 계절이라는
또 하나의 계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거룩한 계절이 있어
일년내내
창고에 쭈욱 처박혀 있었던 오색등을 꺼내여
주님 오심을 해마다 기념하는 반복적인 이 행위를 통해
어둠속에 빛으로 오신 왕을 또다시 기억해 내는 것입니다
빛으로 오신 왕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그 빛에 비취임을 받아 산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며
그 빛 없이는 어둠속에 헤메이며 살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움으로써 한량없는 주 은혜에 젖어 살게 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오늘 묵상 본문에 보니 이스라엘은
이내 기드온을 통해 여호와가 자기들을 구원해 준 것을 잊어 버렸다고 하네요
오늘날 같이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기를 힘쓴 후 함께 여호와의 은혜를
기억하는 제사를 드렸다면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드보라나 바락은 승리 후
그 역사적인 사건을 노래로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에서 부르도록 만들었지만
그 역시 잊혀짐을 봅니다
나중에 이스라엘이 포로로 있을 당시 에스더를 통해 민족 전멸 위기로부터
구원받게 되자 그 날을 기념하여 부림절로 지키기로 결정한 것을 봅니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그 부림절을 지키지요
나 역시
수많은 실패 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없었을까?
어제 지은 죄를
주님의 보혈로 씻김 받아 구속함을 받고는
그렇게 죄로부터 씻김 받은 것을 금새 잊어버리곤
또 다시 같은 죄를 오늘 짓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중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큼은 잊어서는 안되지라며
누누이 내 자신에게 경고를 주어야 할 것이 바로 내가 받은 은혜 일 것 입니다
은혜를 갚지 않는 것 보다
더 악한 것이 은혜를 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기억하는한
나는 그 은혜를 준 자를 떠나
살기엔 너무나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되신 울 주님을 통해 내게 이르렀듯이
내가 어려움속에 있을 때 나를 돌보아 준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였음을
기억하는가운데 그를 후대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표현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보니
이민 처음 왔을 때
이모 저모로 돌보아 준 울 형님이 생각나네요
내게는 정말 신기한 형님이세요
손윗 시누님이신지라 얼마든지 시누행세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형님께서는 스스로 자기를 낮추시여
늘 나의 위로자로
이민의 선배님으로
늘 내가 부르면 기꺼이 응하시는 것을 볼 때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임을 깨닫게 되네요
그렇게 귀한 형님께서 이주전에 이사를 가셨다는데
크리스마스가 오기전에 한 번 가 뵈어야 할 것 같애요
묵상 귀절
34 사면 모든 대적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지 아니하며
35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의 이스라엘에게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서 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