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버릇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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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2.03
2007-12-03(월) 사사기 8:1-12 ‘개 버릇’
3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가져온 에브라임, 의기양양할 만도 합니다.
기드온의 명령에 따라 벧 바라와 요단에 이르기까지 그 나루턱을 취하고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머리까지 잘라 왔으니 생색내고 싶어졌을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을 인정하는 기드온의 넓은 아량을
성품에서 우러나오는 겸손으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기드온의 겸손은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나님에 대한 겸손이지
사람에 대한 겸손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겸손에 무서운 질책이 숨어 있습니다.
그게 어찌 너희 공이냐?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어찌 모르느냐?
그러나 그들은 알아듣지 못하여 회개할 기회를 놓치고
훗날 같은 짓을 반복하다가 사만 이천 명이나 죽는 참담한 재앙을 당하는데(12:6)
개 버릇 남 못준다는 속담에 다름 아닙니다.
25년 전 어떤 그룹에 입사하여 한 달여의 입문 교육을 받을 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명상의 시간이면 어김없이
살아계신 창업자, 그룹 회장의 어록이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흘렀습니다.
그렇게 훈련 받은 그룹의 엘리트들이 이룩한 성공 신화가
지금 새로운 도전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를 위해 뼈대까지 무너져서는 안 되겠지만
국가 경제를 위해 영혼만은 리모델링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명상의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용한 자기반성과 낮아짐의 훈련을 하지 않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쓰면 되지 않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개같이 벌다보면 개 버릇이 몸에 배고
그 버릇, 남 못 준다는 게 문제입니다.
개같이 벌려고 발버둥치다가
몸에 밴 개 버릇, 아직도 못 버리고
되었다함이 없는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최소한 내가 진멸할 가나안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현재의 삶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집니다.
그 행복이 고난의 대가를 치른 것임에
고난이 축복임이 또 깨달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