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을 받고 싶어요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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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1.30
시금치 국이 조금 남아 있길래 상하지 않도록
한번 더 끓어 놓으려고 렌즈 불에 올려놓곤 컴 앞에 앉아
이것 저것 보았네요
한참 있으려니 작은 딸 아이가 지하실에서 소리치며 올라옵니다
엄마!
뭔가 타고 있어요?
아그그.........
이런 식으로 태워 버린 냄비가 한 다섯개는 되나 봅니다
나는 아직 장미 꽃 냄새가 어떠한지 싱그러운 바다 내음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네요
선천성 후각 장애자이기 때문이지요
울 하늘 아빠 내게 은혜 주시러 날 찾아 오시였을 때
내 꼭꼭 잠긴 마음의 빗장 문을 여시며 속삭여주신 첫 사랑의 언어가
얘야!
네가 그리 약한데 냄새까지 맡았으면 어찌 살 수 있겠니? 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나는 그분이 그렇게 나를 잘 알고 계시는 분이라는 걸 그때 첨 알았던
것 같아요
정말 바보였지요
왜 그렇게 스무살 넘어서야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전능자이신 울 하늘 아빠는 모르시는게 없는데 말이예요
분명 내 아이큐는 세자리 미만이였을 것이예요
온 집안에 자욱한 연기를 빼내기 위해 거실 문을 여니 어느새 한 잎도
남김없이 다 떨구어 버린 나목들이 보이네요
잎새 없는 저많은 빈 공간을 어찌 품으며 한 겨울을 날런지 겨울 나무들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딸 아이에게 중얼거리네요
아무래도 엄마가 이 집에 사는건 너무 과분한 것 같애
저 고속도로 아래까지 뻗어내려간 숲 좀 봐
어쩜 이리 엄마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
내가 이 집에 사는게 과분해요?
아니
넌 내 딸이쟎아
엄마도 똑 같아요
엄만 울 하늘 아빠 딸이쟎아요
그야 그렇지만..........
수요 저녁 예배 드리러 갈 때
저희 집 가까이에 사시는 한 여집사님하고 같이 가는데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일제 시대와 육이오 전쟁의 한없이 어렵고 궁핍한 시절임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히 조국과 함께 하고 계셨음을 보여 주시는 여러가지구체적인 증거가운데 하나로 그 여 집사님의 아버님께서 한 평생 목회 사역을 하셨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그 여집사님께서 주기철 목사님의 마지막 설교를 소개해주셨는데
주 기철 목사님의 마지막 영혼의 언어들속에서는 죄가 무엇인지 심판이 무엇인지
의가 무엇인지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성령의 나타나심으로 증거되는 그 말씀을 조국 교회에 선포하시라고
잠시 잠깐 옥에서 놓임을 받도록 하나님께서 섭리하셨구나를 절로 터득하도록 만드는
설교였습니다
그분의 설교는 제 영혼을 울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 주시였던 요한 복음 14장의
고별 설교가 주는 감동의 연속선상으로 끌어 올려 주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순교하신 주 목사님의 사모님 앞으로 묵직한 가방이 배달되어 왔더랍니다
너무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안 어떤 사람이 보낸 것이라지요
그 가방을 열어보니 돈이 수북히 담겨져 있더래요
나중에 알았지만 그 가방을 보낸 사람은 김일성이였다지요
사모님께서는 그 즉시 그 가방을 돌려 보냈다지요
어머님의 곁에서 그것을 지켜 보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아드님께 그 사모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다지요
의인의 후손이 걸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는 시편의 말씀을....
오늘 본문 중
기드온이 드린 제물 위로 인간의 불이 아닌
하늘의 불이 임하는 것을 봅니다
교회 역사속에
얼마나 많은 숯불같은 인위적인 불들이 타다 검은 재가 되어버렸는지
돌이켜보며
나도 내 생애속에 내 스스로 불을 질러 열심을 내었던 적은 없었을까?
돌이켜 회개해봅니다
이제
나는 하늘의 불은
오직 제단에 드려진 제물 위에만 임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날마다
나를
그 누구가 아닌
나의 본성과
나의 죄악성과
나의 불신과 나의 육체됨과
나의 한없이 부조리한 모순과
나의 끊임없는 좌절과
나의 한없는 욕망을
쳐
복종시키는 자 되여
그분앞에 산제물로 드려지는 자가 되길 다짐해봅니다
그렇게
내 스스로 나를 죽이면서
주 앞에 드려진 것도 없는데
내 속에 불이 타고 있다는 것은 의심해볼만한 일이지요
진리의 사랑을 거절한 자들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들가운데 두신 유혹의 영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나도 별 수없이
진리의 사랑이 아닌
불의의 사랑을 더 좇아갈 수 있는 죄악된 성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