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6:8~27
10여년 전,
몇몇 지체들과 함께 중보기도학교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박2일의 중보기도 강의를 마친 후,
훈련 받던 기도원 주변을,
아무 말 하지 말고 일곱 번을 돌라고 하는데..
별것 아닐 것 같았던 그 훈련은,
생각했던 것 처럼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생각나는 것을 말하려다 아차 싶어 입을 다물기도 했고,
말을 하지 말라니까 더 말이 하고 싶어지기도 했고,
꼭 말을 해야 될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말을 안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그 때 잠시 경험했습니다.
저는 여리고 본문을 묵상할 때 마다,
그 때 받았던 훈련이 생각납니다.
오늘 말씀은,
여리고성의 함락을 위해 아무 말도 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언약궤를 가운데 두고,
무장한 군사의 보호와, 제사장의 나팔 소리를 들으며,
그저 아무 말 없이 13번을 돌라고 하십니다.
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할 것 같고,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은데,
칭찬이든 책망이든 해야 할 것 같고,
궁금한 것도 물어봐야 하는데,
이렇게 대책 없이 돌기만 하며,
그저 입을 다물라고 하시니,
나의 전쟁이 하나님의 전쟁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순종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돌기만 해야 할 여리고가 있습니다.
돌면서 겸손해지고,
돌면서 내 죄를 보며,
돌면서 순종을 배워야 하는 여리고가 있습니다.
그럴듯한 말을 앞세우며, 말로 해결 하고 싶어하는,
지식을 주절거리는,
저의 여리고가 먼저 무너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가 무너져야,
또 다른 여리고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여리고 정복은,
제사장의 나팔 소리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여리고 정복은,
언약궤를 가운데 두고 무장한 군사를 앞세워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