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바쁜 아침에 둘째와 실랑이를 벌이다. 이유인즉, 둘째가 클레이를 만진 손으로 빵을 먹어서 씻으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않아서 계속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친구나 동생이 잘못하는 것을 보면 그 행동을 그자리에서 수정할때 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다. 동생이 잘못했는데 왜 엄마는 나보고 고치라고 하냐며 신경질을 내며 학교로 가버렸다. 학교에서는 모범생 소리를 듣지만, 모범적이지 않는 급우들과 늘상 갈등을 빚는다.
어릴적 내게 완벽함을 추구했던 내 어머니의 모습,
속을 썩이는 남편을 잠도 안재우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내 생각을 관철했던 내모습이 내 딸에게 되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잘못한게 없다고 소리지르는 모습역시 하나님께 죄없다 하는 나의 모습이다.
어제 큐티 중, 애굽의 수치를 버려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났었다. 그런데 내가 버릴 수치가 되기 위해 피가 나는 할례와 신을 벗고 엎드리는 낮아짐이 수반되어야 한단다.
아빠없이 힘들어 하는 아이가 내가 심어준 쓴뿌리에 휘둘려서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속에서 피가 난다.
내 마음의 할례를 위해서 아이가 아파야 하는가 보다.
어차피 아파야 한다면, 단칼에 잘라내고 아이와 내가 빨리 회복되는 길을 걷기를.
말씀도 매일 읽어왔고 늘 기도 했던 20년 넘은 세월일지라도 할례받지 못한 나의 일부분 때문에 나와 나의 권속들이 아직 복을 받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