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2:1~14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댁 어른들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 저를 참 미워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이 6.25때 행방불명 되셔서,
시어머니도 제사를 지내지 않으셨다는데,
저희가 결혼 한 이후로는 강력하게 제사 지낼 것을 원하셨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까 급기야,
남편과 저에게 심한 욕까지 하셨는데..
그런 분들에게 추도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면,
더 화만 부추기는 것 같아서,
저는 그냥 미움 받고, 욕 먹기로 작정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명절에만 지내는 것으로 감해 주셨는데,
그때도 저희 가족은 절을 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스라엘이 쳐들어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여리고왕을 묵상하며,
믿는 며느리가 들어와 제사가 폐해질까봐 전전긍긍하던 시댁어른들이 생각났고,
제 힘으로 절대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던 지난 날의 여리고...제사가 생각났습니다.
결국 시댁 식구들도 나중에는 모두 구원받고 가셨지만,
그 당시는 그 싸움이 참으로 힘겨웠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철옹성 같은 여리고를 함락하기 위해,
정탐꾼들이 목숨 내놓고 여리고에 들어가 기생집에 유숙을 합니다.
그리고 라합도,
목숨 내놓고 정탐꾼을 숨겨주며 여리고왕에게는 거짓말을 합니다.
저는 제사 여리고를 함락하기 위해,
이런 처절한 믿음의 싸움을 하는 대신,
지혜없이 고집스런 모습만 보여 드렸기에..할 말은 없지만..
이렇게 여리고를 함락해가는,
정탐꾼과 라합의 믿음을 묵상하며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것은 지금도 함락해야 할 여리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여리고 중에 가장 힘든게 제 자신이고,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처절한 싸움을 묵상할 때 마다,
눈물이 흐를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정탐하고, 더 유숙해야 할 나의 여리고들을 묵상합니다.
라합처럼 목숨을 내놔야 구원 되는 가족들을 묵상합니다.
세상의 여리고에게는 비록 거짓말이라 해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 말이 참 말이기에,
거짓 된 세상을 향해 참 말을 하며 가야할 길을 묵상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거짓 되고,
내가 얼마나 거짓 된지를 묵상합니다.
지체들을 삼대에 숨겨주는,
목자가 되길 간구드립니다.
이런 구원의 현장에서,
정탐꾼을 고발하는 자가 되지 않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