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세곡동에 장기전세 주택을 신청했습니다. 오랜 무주택과 저소득으로 점수가 높은데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표 날 제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아서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공사 측에서 서류미제출로 결격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확인결과 제가 서류대상자로 당첨이 되었는데 왜 서류를 안냈냐고 하면서 결격됐다는 것입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철퍼덕 주저앉아 목 놓아 울어버렸습니다.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정책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이 있었던 세곡동 임대주택이었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재개발이 확정되어 있어 언제 집을 비워주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얼마나 간절히 바라던 당첨이었는지 모릅니다.
발표 날이 목장예배가 있던 날이라 목장예배를 마치고 예배를 드린 목원 집에서 확인을 했고 집에 와서도 확인을 했는데 제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도 발표를 보고나서 얼마나 낙심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서류를 내지 않아서 탈락되었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발표당시 목자모임에서 이 사실을 나누었을 때 많은 분들이 겸사겸사 공사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사를 방문해서 왜 떨어졌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아들의 군 입대와 예목훈련과 알바 등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했던 것도 있었지만 사실은 이 문제가 저의 마음에서 이미 우선순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저는 당첨자 명단에서 내 이름이 없음을 확인했을 때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아직도 많나보다, 청약저축 금액이 적어서 그런가, 제가 되지 않아야 할 합당한 이유를 찾아서 끼워맞추기 식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뒤늦게 공사 측에 몇 가지를 따져보았지만 담당자는 무조건 내 책임이고 구제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임한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교만하며 제 생각이 많고 믿음이 없는 자인지 알았습니다. 뭐든지 함부로 내 탓으로 돌리고 나를 함부로 여기며 하찮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이 얼마나 가슴아파하셨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이 주권자되셔서 통치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게 하시려고 제게 도둑같이 임한 사건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