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34:1~12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3주째 목장 간다며 늦게 들어왔는데,
우연히 목자님과 통화하다 한번도 목장에 가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며,
잠시 동안 멍...해졌습니다.
아들이 초등학생 수준의 거짓말을 한 것도 믿어지지 않았고,
늦은 시간까지 어디서 뭘했을까도 궁금했고,
요즘 이런저런 일로 저를 자주 놀래키는 아들이 낯설어..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아들과 통화해 보니,
몸에서 땀 냄새가 많이 나서 들어가지 못하고,
예배 드리는 장소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의 그 말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저는 아들이 예배 드리는 장소앞까지 갔던 것 만도 감사했고,
많은 빚에 시달리며 가장 역할을 하는 아들의 고단함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책망하겠다는 며느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다음엔 꼭 가겠다는 약속만 받아냈습니다.
오늘 모세가 죽었습니다.
이 땅에서의 고된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 땅에서 그의 묘자리 조차 남겨 주시지 않고,
가나안 땅을 멀리서 바라만 보고 떠났지만,
모세는 그것 조차도 너무 감사했을 것 같아 눈물이 흐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아람 여자였던 저를,
강한 손과 편 팔로 지금까지 붙잡고 오셨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죽을 때 까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그 약속을 붙잡고 간구드립니다.
넓은 땅이 아니래도 좋습니다.
종려나무 같은 성읍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골짜기나 평지도 과분합니다.
다만 저들이 하나님을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
공동체 귀퉁이에서라도 말씀을 듣게 해 주시옵소서.
더 이상 고된 삶을 보상 받으려고 길이 아닌 곳을 기웃거리지 말고..
제가 누렸던 평강,
세상이 줄 수 없었던 평강을 저들도 누리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