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내 삶의 결론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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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1.12
2007-11-12(월) 사도행전 27:1-11 ‘모든 게 내 삶의 결론’
기대와 사명감, 두려움 속에 죄수의 신분으로 가는 로마 길...
그날 밤(23:11) 나타나신 예수님의 격려로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신실한 동역자의 동행과,
기항지에서는 친구들 만나는 것도 허락하는 호송 책임자의 선처 등
바울의 로마 행, 출발 분위기는 어둡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듯하더니
주님이 주신 사명의 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사실 백부장은 바울에게 호의를 베풀라는 지시를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안전하게 황제 앞에 세워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성품으로 친절을 베풀었지만
바다에서의 경험은 전 무할 것 같은 바울의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0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상식적으로는 죄수의 말보다 선주의 말을 믿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출항의 연기를 주장하는 바울의 충고를 조금만 귀담아 들었더라면
바울의 제안이, 자신을 포함한 일행의 생명보다 하물과 배를 먼저 언급하며
선주의 물적 피해를 더 염려한 사심 없는 충고임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전도 여행을 하며 그 바다의 사정을 잘 아는 바울은
자신의 사명을 잠시 보류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곳에서 겨울을 난 후에 항해를 계속하는 게,
선주에게는 생명과 같은 배와 하물을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사실 로마에 빨리 가야 할 사람은 바울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길을 안전하게 지켜주실 거라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의 재물도 소중하기에 자신의 사명도 잠시 보류하고
사심 없는 충고를 한 것인데 선주도 백부장도 그 충고에 귀를 막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사심 없는 충고를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임을 종종 느낍니다.
인간이 원래 사심으로 똘똘 뭉친 존재이고
자신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게 당여한 일인지라
굳이 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정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면
그걸 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세상 사람들의 성정인가 봅니다.
나는 원래 남의 충고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임을
같이 살아온 아내와 가족이 잘 압니다.
그래서 한 번 씩 다 경험하고 오느라 이제야 로마 길에 오른 것을
모든 게 ‘내 삶의 결론’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으로 위로 받곤 합니다.
요즘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오는데
주로 포장마차 영업이거나 떡볶이에 관한 일입니다.
밑바닥에 내려가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는, 그래서 나를 증거하라는
주님이 주시는 사명임이 어렴풋이 깨달아지지만
아직도 내 안에는 더 폼나는 일에 대한 탐심이 가득하여
그 귀한 사명을 주님의 은혜로 받아드리지 못함에
떡볶이 장사에도 내가 도와 거둔 열매가 아직 없습니다.
사도의 고행이 주님의 영광으로 열매 맺어가는 모습을 보며
내 유익을 구치 않고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예수님의 사랑까지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남의 생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똘레랑스의 마음으로
가족의 마음부터 품을 수 있기를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여 사심 없는
아내의 충고를 잘 받아들일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