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31;1~13
친정엄마는,
저희들만 만나면 유언을 하십니다.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자식들을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언제 갑자기 떠날지도 모르니..“미리 말해 둔다는 겁니다.
그 유언들 중에 엄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주의 종의 마음을 절대 아프게 하거나 거역하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부모나 자식 보다 남편이 최고라며 남편에게 잘하라는 말도 하고,
인생이 참 짧으니 억지로 살지 말고 순리대로 살라고도 하십니다.
아마 이런 말씀들은 그냥 하시는게 아니라,
엄마가 살아오며 깨닫고 경험하신 것들일 겁니다.
엄마의 이런 유언들은 모세처럼 대단한 신앙의 간증도 아니고,
그냥 한 여자로, 한 사람의 하나님 백성으로 살다 떠나시면서 하시는 말씀들 입니다.
그러나 저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살아계실 때 보다 더욱 이런 부탁들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오늘 출입이 어려워질 만큼 쇠해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언 같은 마지막 부탁들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저의 자식들이나, 주위 지체들에게 떠나기 전에 어떤 말을 해 줘야 할지 지혜를 얻습니다.
저도 모세 처럼,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싸웠는지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 공동체에서,
살아난 지체들 얘기와, 어떻게 승리하게 됐는지...
우리가 흘린 눈물과, 죄의 고백과, 애통과, 회개와, 기도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들려주고 싶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어떤 지도자셨는지,
우리의 휘문 성전이 어떠했으며, 그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믿음을 지켰는지,
판교성전은 어떻게 건축 됐는지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제가 영적 전쟁을 치를 때 마다,
늘 그 전쟁터에 먼저 가셔서 대적을 물리쳐 주셨던 간증도 해 주고,
내가 건너지 못했던 요단을 말해 주며,
너희는 꼭 그 요단을 건너라는 말도 해 주고.
형편 없는 나를 버리시고, 떠나셔야 할 상황에서도,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으셨던 젊은 날의 간증도 해 주고.
승리한 것 보다 실패했던 것들을 더 많이 들려주고 싶은데,
그렇게 될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와 또 그 자녀들에게,
우리들공동체가 어떠했는지, 그 조상이 어떠했는지 전해지고 또 전해져서,
그들이 싸워야 할 영적 전쟁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아...
오늘 말씀묵상하며 나는 어떤 유언을 할까 생각해 보니,
이렇게 해 줄 말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부요한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