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변화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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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1.03
지난 주
시모님께서 캐나다 이 광활한 땅에서 풀들과 함께 자란
배추 밭에 친구들이랑 함께 가셔서 배추와 무우, 갓을
5불 주고 직접 뽑아 오셨습니다
어제 집에 일하고 집에 들어 오니
등짝이 아퍼 등을 곧게 펴지 못해 자꾸만 꼬부라지는데
울 시모님 배추를 다 절어 놓으시고 생강 마늘 등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이 며느리가 어서 와 맛있게 김치 담아 주시길 기다리고 계시니 어쩝니까?
큰 딸도 배추가 있는데 김치 담을래나 전화로 물어 보셨는데 몸 아퍼 싫다하셨대네요
작은 며느리도 김치가 있다고 거절하셨다 하네요
저녁도 저 오면 같이 드신다며 노인되신 분이 식사 시간을 넘긴채 기다리고 계시는
시모님을 본 순간 사랑은 저다지도 자신을 꺽고 상대방을 위해 무작정 죽어주는 것이로구나
다시한번 시모님으로부터 배우며 함께 느즈막히 저녁 식사를 먹곤 절인 배추를 끄집어 내어
양념을 치대다 얼마나 웃었던지요
원체 땅이 넓으니 일일이 잡초를 뽑는 김매기를 할 수 없어 그냥 씨만 뿌려놓고 풀과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둔 배추라서 그런지 배추 포기가 꼭 주먹만하더라고요
어쩜 이리 어머님을 꼭 닮은 배추를 뽑아 가지고 오셨어요?
그러냐? 얘야
배추를 무공해로 키우니 비료 한 번 안준대다가 무성한 풀들가운데서 자라서 그런 것이다
그래 배추도 나 모냥 못 자라서 그렇구나
어머님처럼 작으만하니 넘 귀여워요
이건 이번 주 교회 점심 식사 때 어머님께서 배추밭에서 뽑아 온 것이라며
교인들과 함께 먹어야 겠어요
냉큼 플라스틱 통을 하나 가져와 정성껏 그 안에 김치를 담으시는 시모님께
교회를 생각해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라는 말씀을 해드립니다
그 쬐그마한 배추를 버무리면서 시모님과 얼마나 웃었던지
하루의 피곤함이 다 사라지더라고요
시모님의 주름 살 하나 하나가
이젠 주름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인자와 사랑과 자비의 무한한 숫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나 자신을 보니
나도 이젠 늙어가나봅니다
오늘 본문을 보니
바울이 변명을 시작합니다
휘몰아치는 광풍 그 한가운데 세워진 복음의 무대를 보며
오늘날도 여전히 우리들이 서 있는 복음의 무대는 그때와 다를바없이 온갖 험한 세상
의 풍파 한가운데 서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때문에 나는 오늘 세상을 향해 언제든 주저함없이 변명할 수 있는 복음을
바울처럼 가지고 있는가? 자문해봅니다
바울의 변명을 가만히 듣다보면
그의 변명의 핵심이 바로 터닝 포인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고
두고
울겨 먹어도
역시
두고
두고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부활의 주와의 만남 이 곧 터닝 포인트였음을 깨달으며
나도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울겨 먹어도 여전히
새롭게 나를 변화시켜주는 부활의 주와의 만남 을 속깊이 간직한채 살아 가고 있는 것인가?
자문해봅니다
바울의 변명속에서 또 하나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은
변질이 아닌 변화라는 것입니다
유대인으로부터 자신을 변절시킨 것이 아니라
또한 유대인으로써 이스라엘 국체에 부끄러울 정도로 변질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스라엘의 국체로 변화 되었다는 그의 주장은 참으로 진귀한 간증입니다
나도
그런 간증을 할 수 있을까?
부활의 주님께서는 능히 나를 그리 만드시는 분이라는 걸 알기에
오늘도
나는 그 분안에
그 분은 내 안에 그렇게 동거동락하며 살아 갈 것입니다
이렇듯 말할 수 없는 죄인이 의인되신 그 분안에 안기여 산다는게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믿지 않으면
변화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나는
오늘도
감히 하나님께
나의 믿음을 온전케해달라고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