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6:1-19)
월급이 통째로 아내계좌로 들어갑니다. 내 월급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릅니다. 당연히 십일조도 아내가 냅니다.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말씀이 들어가고 부터는 아내가 제 손에 제 십일조 봉투를 쥐여줍니다. 뭔~가 뿌듯합니다.
그런데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아내에게서 받은 용돈의 십일조도 또 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아~ 이건 아니지’ 용돈 인생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강의로 본 용돈의 십일조를 까먹을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믿음이 좋아서 십일조를 잘 내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믿음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부터 한번도 경제권(?)이 없는 나에게 십일조를 만들 권한이 주어진다면, 혹시나 머리 싸매고(?) 고민할 까 두렵습니다.
그러고 보니, 목장에서 헌금봉투를 의례 나에게 패스를 하는 아내를 보면서, 속으로 ‘자기가 내지’ 이럽니다. ‘내 용돈은 그대로인데... 경제권 쥐 사람이 꼭 나에게 미루네...’
2007년 미국 1년 연수를 떠날 때, 미국에서 아내가 똥차대신 새 차를 사준다고 해서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먼저 혼자 들어가서 살림살이와 차를 알아보고 있는 중, 한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아~니 이게 뭐야? 엄청난 돈이네... 돈 하나도 없다며? 잘 쓸게, 고마워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가지고 갈 현찰이 필요했는데’
아니 왠 날벼락.... ‘야 치사하다. 치사해. 피는 의리보다 진하구나’ 미국에 들어오기 전날, 10년 넘게 애지중지 용돈, 강의료, 보너스를 모아둔 비자금(?) 통장을 혹시나 내가 죽으면 못찾을까봐 장인어른 보고, '이 서랍에 저의 모든 것이 있으니 잘 보관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장인어르신을 의심했었습니다.
실은, 아내가 인감도장 찾다가 우연히 통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다음 날 모든 돈을 인출해서 아내는 미국에 들어왔고, 지금 제가 타고다니는 국산 Amanti (Opirus) 차를 샀습니다. 제 돈으로... 그것도 아내에게 잔뜩 욕먹고... 따로 주머니 찾다고. 그리고 그 통장의 딱 십일조 만큼만 저에게 넘겨주는 아량(?)을 보였습니다.
현찰을 구하는 아내에게 온전히 마음과 뜻을 다하여(17) 이실 직고하고 미리 통장의 십일조를 아내에게 주었더라면 십의 구를 내가 챙길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은 거꾸로 십의 구를 아내가 갖고, 난 십의 일만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나의 모든 소산은 주님의 것인데, 내가 십의 구를 쓰고, 하나님께는 십의 일만 드림이 ... 얼마나 송구스러운지 다시 한번 생각이 납니다.
적용> 월급외 수입의 십일조는 항상 지키겠습니다. 아내가 현찰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꾸어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