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2:1-12)
지난 주 수요일 수술을 하면서 안타까왔습니다. 귀가 아프다고 하면서 틈틈이 이비인후과 개인의원 치료를 받았는데, 외이도염으로 알고 지냈다고 합니다. 귀속을 보면 외이도염 같아 보이지만, 통증이 1년을 갈 리가 없습니다. 의심부위를 조직검사 하니 암세포가 나왔고, 급하게 수술일정을 끼워 넣고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몸에 퍼진 것이 없어서, 3기 수술로 계획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열어보니 너무 많이 깊이 들어갔습니다. 잠시 생각을 하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조그만 일찍 오시지...” 그랬더니, 듣고 있던 전공의 한명이 이럽니다. “이 아저씨 무지 착한데....” 수술도 힘들지만, 수술후 치료는 더 힘들게 되었습니다. 장담할 수 없습니다.
수술전날 수술 설명을 하면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50대 후반의 이 분은 20여년 전에 이혼을 했고, 딸하고만 간혹 만남을 유지하고,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아픈 것에 신경쓸 여력도, 맘도 별로 없어서 때를 놓쳤습니다. ‘타이밍’을 놓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딸이 아빠의 침상을 지키며, 안타까와 합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형님같은 집사님이 퇴원을 하십니다. 지난주 수요일 힘든 암수술을 끝나고 수요예배를 가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한쪽 손발의 힘이 들었다 빠졌다 했다고 합니다. 2주전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저희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다시 나온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휴일이지만 응급실로 오게 하셨고, 바로 집중치료실 입원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뇌경색 의심소견이 발견되어서입니다.
별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후유증도 없어 보입니다. 어제 저녁에 병실에 잠시 들리니, 병실밥 지겹다고 족발을 사서 드시는 모습이 천진난만 하십니다. 미소가 밝습니다. 담배만 끊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쪽 못쓰게 되면 어떡하냐고 한 걱정을 했는데 다행입니다.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못 본체하지 말 것이며(3)’
평소 도울 맘이 있더라도, 항상 사랑의 실천을 하더라도 ‘때’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아프신 지체를 찾아뵈야 하는데 차이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이혼위기로 교회와 목장까지 참석한 후배가 아직 예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내 발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결혼직전 취소하며 아직 믿음으로 서지 못하는 제자도 잘 보살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님들이 온전히 구원의 확신이 없어 보이는데, 막내라고 주눅이 들어 모일 때마다 제대로 입을 열지 못합니다.
‘보거든 못 본체 하지말라(4)’.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혜는 말씀이고, 말씀은 십자가이고, 십자가는 타이밍이다’
적용> 후배, 제자, 교회지체, 전도 VIP 등에 전화해 보겠습니다. 때에 따라 만나는 약속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