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속의 백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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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26
2007-10-26(금) 사도행전 19:32-41 ‘까마귀 속의 백로’
37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비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붙잡아 왔으니
오늘 본문에는 다양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재물에 눈이 멀어 선동을 주도하는 데메드리오와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
이런 말, 저런 말에 현혹되어 이유도 모르고 모인 사람들...
그 무리 중에 유대인도 있는데,
그들의 정체성을 서기장이 확인시켜줍니다.
설령, 잡혀온 사람들이 우리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거나
우리 여신을 비방했다 해도 그건 우리 여신에 관한 일인데
너희들은 우리와 같은 신을 섬기지도 않으면서
왜 우리 일에 끼어드느냐?
머쓱히 흩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이 처량해 보입니다.
까마귀 무리 속에서 까만 재를 뒤집어쓰고 사는 백로의 모습...
2000 년 동안이나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30 년도 안 되어 재를 씻어내기 시작한 나는 수지맞은 사람입니다.
남에게 해코지 하지 않고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세상 사람이라고 부른다면
이제 간신히 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남을 위할 줄 알고 공동의 이익 실현을 위해
자신의 유익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스도인이라 불릴만한데 그런 사람은 하나님만 아시기에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보여도 흰 옷을 입은 까마귀일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 사람과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거리는 한걸음이 안 돼 뵈도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님을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사람 구실은 하게 되었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까마귀도 아닌 것이 백로도 되지 못하고 살아온 50년...
까마귀로 알고 까마귀로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초에 백로로 정해주시고
넘어진 나를 부르시고 손잡아 일으켜주신 아버지가 계시니
이제 의로움의 옷으로 갈아입고
속까지 희게 변할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