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자하여...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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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24
행 19:8~20
아침에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전도축제에 초대했던 친구인데,
못 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 남편 생일이 화요일인데,
갑자기 시댁 식구들이 주일에 모이자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꼭 오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왜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지 짜증이 난다고 했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고,
혹시 상황이 바뀔지도 모르잖아...시어머니나 형님네 식구가 시골에서 못 올라 올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상황이 바뀌면 꼭 와...기도드릴께...
그랬더니 친구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거라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저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거라던 친구 말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깨닫기 위해서,
절대 바뀌지 않을거라는 친구의 상황을 하나님께서 바꿔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친구의 믿음이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믿음이 생긴다면 벌써 오래전에 하나님을 영접했을 겁니다.
문제는 제 자신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은 제 문제를 보게 하시려는 겁니다.
아직도 마술을 부리는 기적의 하나님을 원하는 것도 문제고,
초대는 하지만 친구의 영혼을 중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비방을 당하면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복음을 듣게 하려는 바울의 심정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바울을 빙자해서,
악귀 들린 사람들을 고치려는 유대인과 제사장의 아들들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저는,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할 때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으로는 구원이라는 말을 하루도 빼놓지 않지만,
영혼을 사랑하여 구원케 하고자 하는 마음은 늘 부족합니다.
그래서 열매가 없고,
비방에 흔들리고,
가르치는 것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 지는 것 보다는 십자가를 빙자할 때가 더 많은 저를.
영혼 구원보다는 가르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저를.
마술책을 불살랐던 저들 처럼,
불 살라 주시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