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자유롭습니까?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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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23
한
일주일
꼼짝없이
누워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어찌나 일들이 많이 쌓여 있는지
가게 곳곳에 헝클어진 물건들을 다시 정리하고
내 아픈 동안 물건 구입을 못해
요즘은 물건 사다 채우느라 정신없네요
남편은 젊은 시절부터 하도 힘든 일들을 많이 해서인지
양 손목의 인대가 한 칠년전부터 아프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이 쬐그마한 여자가 하루도 아니고 거의 칠년을 커다란 카터 가득 물건을 실고
매장을 누비며 다니는 통에 종종 너는 남편이 없니? 라는 의외의 질문을 매장에서 받기도
하네요
여기 사람들은 사생활에 관하여는 간섭 안하는 대신
일상적인 삶에 관하여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스타일이니 그런 질문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도 그리 물건을 사다 정리를 다 한 뒤
캐쉬대를 남편에게 맡기고 잠시 바깥 공기를 쬘 겸
가게 문을 열고 넓직한 주차장 공간으로 나오니 어두워가는 하늘 아래
한 여인이 날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곤 그 여인 하는 말이
내가 보고 싶어 울 가게에 자주 왔는데 언제나 내 남편만 있었다 하네요
알고보니 그 여인은 지난 봄인가? 겨울인가?
저희 가게에 무엇인가 사러 들어 온 여인이였는데 나는 그녀를 본 첫 순간
공허
외로움
쓸쓸함
무기력
가난
아픔 등등이
그녀안에서 몸서리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드라이한
머리카락
눈빛
입술
나는 도무지 그 여인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그녀에게
하나님께서
지금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나를 통해 꼭 네게 전해달라고 하신다라는
멧세지를 준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가 힌두교도임을 금시 알아 차렸지만
그래도 저 여인은 사생 결단을 하고서라도 예수를 믿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한 충동에 이끌려 바이블에 관한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손님은 계속 들어 오고
그녀 역시 그 날 나와의 만남을 위해 따로 할애한 시간을 가진 것도 아니고
피차 바빠
그날은 그렇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다 결국은 오늘 저녁에 만난 것이지요
만나야 할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만나게 하시는 만남의 하나님을
오늘 체험하게 되었네요
그녀가 내게 이르길
네 말을 듣고 난 후
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하네요
그리고 신이 너무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사년전에 15살된 아들이 죽었는데
그 아들이 장애자였다 하는군요
자기는 딸도 있고 아들도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이 너무나 생각난다며
쓰러질듯
그 자리에서 날 끌어 안는 것이였어요(내 몸이 작으니 나는 언제나 안기는 편이지요)
졸지에
뜨겁지만 말할 수 없이 외로운 그녀의 가슴과 포옹을 했네요
인도가 고국인 그녀를 가게안으로 데리고 들어 와
영어판 데일리 브레드를 주며 하루에 한 장씩 읽으라고 권면을 했네요
책을 쥔 그녀가 내가 손님을 받는 사이
머리 핀과 머리 밴드를 만지막거리다 그냥 놓고 가게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이였어요
그래 장로님께 다시 캐쉬를 맡기곤
얼른 그녀가 만지작거렸던 헤어밴드 세 개를 손에 들고 나가니
벌써 어둠이 그녀를 가려 잘 보이질 않는 것이였어요
사라!
사라!
사라!
울 하늘 아빠가 그녀 이름을 크게 부르듯
내가 그 어둠속에서 그녀의 이름을 크게 서너번 부르니
그녀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있는 것이 어슴프레 보였어요
너는 머리가 길어 이것이 꼭 필요하니 내가 선물로 주는 것이라했네요
고맙다며 자기가 인도에 가면 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을 선물로 사다 줄 것이라 하네요
보통
힌두교도
이슬람 못지않게 기독교를 핍박하는데 남편은 어떠하니라고 묻자
남편은 종교에 관하여 무관심한 편이라 하네요
그럼
남편이 성경 읽는 것 보아도 괜챦겠냐 물으니
괜챦을 것이라고 하네요
꼭 성경 읽고
네 맘이 아플적마다 주님을 부르며 기도하라는 말을 해주었네요
그리고
네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아내 이름과
똑같은 참 좋은 이름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네요
다시 나는 발걸음을 돌이켜 가게로 들어 오고
그녀는 그녀의 길로 떠나는 것을 보며
우린 가끔씩 더 오래 있기를 청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순간들을 만날 때도 있겠지만
그 만남의 시공은 주장할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네요
울 아빠와
울 주님의 구속사안에서 보면
만남의 길고 짧음이 우리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오늘
바울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지만 길을 떠나는 것을 봅니다
언제나
추구하는 이상이 있는 자는
동시에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을 봅니다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해야 한다는 이상을 이루기 위해
바울이 얼마나 많은 떠남의 여행을 하였던가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봅니다
단 한번의 만남이지만
그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만남이 되여
내게도 그녀를 잊을 수 없도록
만들어 준 오늘의 만남
그러나
그 만남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또다시 헤어지고 마는 것을 보며
그녀가
진실로 만나야 할 주님을 만나면
모든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얼마나 자유스러운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로써
우린 만남의 시공은 주장할 수 없지만
만남의 주되신
주님을 만나고나면
만남과 헤어짐으부터 자유로운 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심지여
사랑하는 아들과의 헤어짐도
자유스럽게 된다는 것을............
이 순간
사라를 위해
주님께서 친히 그녀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를 보내사
주님을 알게 해주시고
죽은 아들로인해 사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파하는
이별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와지게 해주시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
묵상 귀절
20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21 작별하여 이르되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하고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나
22 가이사랴에 상륙하여 올라가 교회의 안부를 물은 후에 안디옥으로 내려가서
23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