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의 숲은 잠들지 않는다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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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22
지난 주일엔
죽은 자처럼 누워 있었는데
오늘은 날듯한 몸으로
주님의 성전을 향해 남편과 함께 다녀왔네요
오가는 길에
가을이 무더기로 다가 와
어찌나 바스락 소리를 내며 내 전신을 간지럽히던지
주님과의 첫 나들이 길이 이랬을까?
새*끼 손가락만한
무수한 삭정 가지들이
가을 빛으로 부서지는 기억을 따라
엄마 손 잡고 마을 꼭대기 하얀 예배당 가던
유년의 길 목을 노상에서 다녀왔네요
다 자란 오늘인데도
내 소시적
나사렛 소년 예수와 함께
소꿉 장난하던
그 날로 돌아 가
실컷 그 길 목에서 깡충 깡충 뛰놀다 보니
가을만 무더기로 다가오는게 아니더라고요
철없어
노상 땡강부리며
주님과 살았던
모든 날들도 무더기로
저벅 저벅 들어오는데
이 가슴 천만번 터지고 또 터지고 터져도
다 모실 수 없어
가을
그 고즈넉한 들녁에 내려놓고 왔네요
오늘은 주일 예배 후
사업 상 근 한 달간 남편이 만나고 계시는 분을
뵈었는데
자꾸만 울 큰 딸을 보자하네요
남편과 제가 너무 맘에 든다나요
당신의 아들이 의사인데 대단히 저명한 의사한테 스카웃 되여
현재 그 분 밑에서 있다 하네요
그러시면서 그 아드님께선 줄기차게 일등만 한 아들이였다 하쟎아요
그래
이 주둥이가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하는데
그만 저도 제 딸도 그랬노라 했지요
거기다 하나 더 붙혀 제 딸은 천사예요 라고 그랬으니............
그리 말해놓고
아이고 이 쫌쫌이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나 하는 것인데
아직 멀고 멀었구나
그래 이내 맘을 고쳐 먹었네요
그리곤 다른 것은 우리가 절대시 여기지 않지만
하나님 믿지 않으면 의사 아니라 그 무엇이라해도 우리 집 사위로는 안된다고 했네요
요즘 저는 때에 따라 돕는 은혜의 보좌앞에 날이면 날마다 나가 하나님을 뵈올 때마다
그런 기도를 드리곤 하였지요
아빠야
이 철부진 지금 내 때가 어느 때인지조차 모르오니
지금 내 때에 주시고자 하는 은혜가 무엇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오늘 제 딸을 자꾸만 보자는 그분의 말을 듣고 나니
아하 내가 어느새 사위를 보아야 할 때가 되었구나 싶네요
묵상하는 자에게는 시절을 좇아 주님깨서 열매를 맺히게 하신다고 했는데
울 아빠는 한번도 날 실망시켜본 적이 없으시니 그분께서 알아서 해주시리라는
이 든든한 믿음~~~~~~~~~~~~
이 믿음을 주시고 싶어 그리도
너희는 먼저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시던 주님-
오늘 본문을 읽다보니 그 주님이 절절히 생각나네요
9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적어도
내가 부족한 그가운데에서 머문다할지라도
그 연약함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구하는 것이
먼저
주님 나라와 의라면
울
주님
분명 내게도 바울님께 주셨던 그 말씀으로 다시 찾아오시기 때문이지요
부활 이전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참으로 많이 있지만
부활 후 하신 말씀은 그리 많지 않지요
물론 사도 요한에게 주신 계시록의 말씀이 있지만
오늘 바울님께 나타나시여 말씀하시는 주님 역시 지상 사역시 주님과는 달리
영광 받으신 부활의 주님이시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멀고 요원하기만 했던 내 믿음이
다시금
그 아득한 괴리감에서 벗어나
확신을 갖게 하는 힘이 있음을 봅니다
환상은 영적 시청각 교육으로
그 효과가 대단히 큰 것을 봅니다
바울에게 환상으로 나타나셨던 그 주님
그 부활의 주님이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묵상할수록 가슴 터질 것 같네요
내 힘의 원천이 여기 있음이여!
그 부활의 주님께서 동행 하심을 믿고 나갈 때
당신의 백성들을 만나도록 펼치시는 구속사의 행전있어
나는
이 밤도 아주 깊이는 잠들지 못한답니다
구속사의 숲은 잠들지 않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