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11:18~32
이번 추석은 참 우울했습니다.
감기로 기침과 오한이 심해,
밤을 꼬박 지새우며 끙끙 앓느라 우울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명절에 엄마 집이라고 찾아 온 아들에게,
돈이라도 한뭉치 주거나, 차라도 한 대 사주고 싶은데,
가진 돈이 없어서였습니다.
그런데도 가장이 되어 자신의 영적 상태를 깨닫지 못하고,
입만 열면 실망 시키는 말만 하는 아들.
상처와 피해의식으로 하나님을 붙잡지 못하고,
성실해 보이는 겉 모습을 한 채 또 다른 세상을 기웃거리거나 기대하는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몇 마디 권면의 말을 던졌지만.
제가 하는 권면의 말이, 제 자신에게도 메아리 같이 들렸으니,
아마 아들에게는 더욱 그러했을 겁니다.
몸은 아프고, 가진 것은 없고, 아들은 애굽을 그리워 하고..
그래서 이번 추석엔 밤이면 혼자 베겟잇을 적시며 울었습니다.
그러나 우린 그렇게 끝나는 인생이 아님을,
하나님께서는 또 신실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어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생명을 주고 저와 아들의 생명을 사셨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이 현실은 아낌 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참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길이 없기 때문에 참 사랑이신 하나님을 만난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아들은 우리의 됨됨이가 아닌,
하나님의 약속으로 가는 언약백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지난 날 불 가운데서, 물 가운데서, 저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저의 애굽의 때와, 홍해의 때와, 광야의 때를 기억하고,
다단과 아비람과 같았던 죄성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서 있는 땅을,
가나안 땅이라고 하십니다.
제게 가나안 땅은,
이른 비와 늦은 비처럼 적절하게 선포해 주시는 목사님 말씀입니다.
그 비를 잘 흡수하며 서로 돌봐주는 우리들공동체와 지체들입니다.
그리고 매일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가나안 땅에 살면서,
이 세상의 허상을 보고 자꾸 속지 않기 원합니다.
우리에게 실상은 믿음인 것을 잊지 않기 원합니다.
가짜에 자꾸 속아서, 참 사랑을 잊지 않기 원합니다.
저는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허당인 것을,
오직 하나님 때문에 제 인생에 의미가 있음을 잊지 않기 원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저는 자주 넘어지고 낙담하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오셨던 것 처럼 하나님께서 저를 붙잡아 주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복스런 소망을 가진 자입니다.
그 은혜가 감사해서 오늘은...,
어린 아이처럼 목놓아 엉엉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