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몬서 1:17-25)
오전 가족모임을 하고와서 오후에 ‘7번방의 선물’을 보다가 눈물, 콧물을 엄청 짰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대조됩니다. 경찰청장, 교도소장, 그리고 주인공 정신지체장애자.‘죽임으로써, 살림으로써, 죽음으로써’, 각자의 사랑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중 두 사람에게서 예수의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빌레몬, 오네시모, 바울,... 모두가 동역자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합니다.
‘용서함으로, 용서받음으로, 대신 용서받음으로’. 각자의 준비가 조금씩 다릅니다.
5형제 중 2형제가 황당하게도 시간약속을 잘 못 알아 오전에 늦게 왔습니다. 내일이 아버님 기일이라 저녁에 모이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먼저 온 식구들이 화가 날만한 일인데, 어찌되었든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오후 약속들로 준비한 예배는 아주 짧게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젯밤 미리 말씀도 묵상하고 프린트도 했는데, 큰 사용이 되질 않아 아쉬웠지만, 미리 준비한 큐티때문에 ‘내게 빚진 것은 내가 말하지 아니하노라(19)’를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오네시모가 저입니다. 주님 품을 도망가 세상 속에 살면서 술, 담배, 음란, 교만, 무시의 죄로 지었고, 그 죄로 스스로의 감방에 짓눌려 있을 때,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제가 스스로 찾아간 것이 아니고, 아내를 통하여 부르셨고 그리고 여기가지 양육을 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내, 자녀에게 지은 상처의 빚까지도 손수 갚아주셨습니다 (18). 저의 위로에 앞서, 말씀으로, 공동체의 기도로 ...
추석연휴 전날 외래에, 화가 잔뜩 난 환자와 험상궂은 아들 보호자가 들어 왔습니다. 전공의가 하는 일반진료를 통해 처치를 받다가 심한 어지럼을 경험하고 응급실에 간 사실에 대해 과장인 저에게 화를 내고, 보상을 요구합니다. 드물지만 있을 수 있는 일시적 부작용이라고 설명하고, 달래고, 제가 책임져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속에서 뭔가 올라옵니다. 그러면서 받지 않아도 될 수모를 당하니 전공의에게도 편안 맘이 안듭니다.
‘내 앞으로 계산하라 (18)’. 쉬어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의 죄를 대신 갚고 용서를 구할 수준이 아직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바울처럼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리 제자를 위한다고 해도, 동역자를 위한다고 하여도..
그런데, ‘7번방의 선물’을 보니, 딸 ‘예승’이를 사랑하는 아빠 ‘용구’의 모습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 ‘내 앞으로 계산하라’... 이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음으로써’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이것이 예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바울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딸처럼 바라보는 그 마음이 저에게 항상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적용> 혹시나 제 주변에서 저로 인하여 상처받은 일에 ‘내 앞으로 계산하라’는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 다음 주 다시 모일 가족모임에 나눔을 잘 준비해서 인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