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시모에 대한 바울의 생각을 보면 이미 그리스도안에서
동등한 형제로 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처형을 당해야 하는 악하고 천한 자인데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자기를 대하는 것 처럼 대해달라고 합니다.
아니 빚 청산까지 책임지고 있으니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스토리가 무엇이건 어떻게 전개되었건 예수를 만난 스토리가 있으면 형제가 됩니다.
1년 넘게 아버지를 돌보아주시는 간병사가 계시는데
친 자매가 간병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두분을 보면 곱게 생기셨는데 어찌보면 험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간병사는 환자에 따라 수월하기도 하고 매우 힘들기도 하는데 저의 아버지도 그렇고
두 자매가 돌보시는 어르신들이 모두 일하기가 쉽지 않은 분들입니다.
어제 아버지 병원에 갔다가 추석에 대신 오신 다른 분과 두 자매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두분 모두 대기업 과장부인으로 광장시장 사장님 부인으로 한때 잘 살았지만
회사가 망하고 경제환경이 변하면서 힘들어지시면서 생활전선으로 나온 것이라 합니다.
두 자매분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입니다.
어제 이야기를 나눈 다른 간병사는 그 두 자매의 몇십년지기 친구인데
그 두분이 고생하시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합니다.
돌아보면 세상에 말없이 꺽 소리도 안내고 고생하고 마음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부모들,,
모두 자기 먹고 살기 바빠서 힘들다는 이유로 그렇게 자신에게만 몰입해서 사는 사람들이 있고
가족들은 너무 고생하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놓지 못하는 것이 있어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연약한 아내를 괴롭히는 남편들이 있습니다.
간병하시는 두 자매분의 남편분들도 수입은 없어 아내가 고생하는데 여전히 힘들게 하신답니다.
추석에 가족이 없어 외롭고 가족이 있어 괴로운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바울의 인생을 생각해봅니다.
오네시모의 마지막을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을 따르다가 고생고생하며 옥중에서도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형제걱정을 하는 바울입니다.
오네시모는 은혜를 입어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 감독도 되었다지만
결국에는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빌레몬은 재산을 훔쳐 달아난 노예를 징계도 못하고 영접해야 하니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탁을 받았습니다.
복음은 좋은 소식인데 진정으로 복음을 만난 사람들의 삶을 보면
그렇게 좋은 인생의 스토리 같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육체가 살아가는 세상의 스토리는 별볼일 없고 육체는 피로하고 쇠약하지만
그리스도를 만난 스토리는 특별하고 영혼이 새롭고 강건해지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평범하고 미약하고 초라해보이는 나의 이야기와 이웃의 이야기속에서
하나의 이야기, 예수님이 만나 주신 이야기를 봅니다.
오늘도 그 이야기를 안고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복음에 순종하는데 게을리 하는 것이 없도록, 아니 게을리 하는 것들을 깨닫도록
은혜와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훌쩍 사라지더니 오늘 로마에서 귀국한다며 아이 아빠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이 남자도 오늘도 잘 영접해야 하겠지요.
세상적으로는 오네시모보다 낫지만
영적으로는 오네시모가 아닌 이 사람에게도
언젠가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를 꿈을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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