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 5:1~16
저희 엄마는 참 과부입니다.
아버지 가시고 혼자 사신지 12년 밖에 되지 않으니,
참 과부라는 말을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야로 간구하시고, 성경 보시고,
교회 가는 것 외엔 외출도 거의 못하시니 집집이 돌아다닐 일도 없고,
하루빨리 천국 가고 싶은 소망 밖에 없으니 참 과부 맞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며,
저는 요즘 가끔 천국을 생각합니다.
먹는 것, 입는 것, 행동하는 것이 불편한데,
무슨 천국이냐고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천국을 보여주십니다.
먹는 것, 입는 것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욕심이 없어집니다.
자기들 편한 것만 찾는 자식들 속성을 아시니 자식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자식에 대한 기대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기대와 밉고 싫은 감정 조차 없어집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도, 거짓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참 과부가 하나님만 의지하며 천국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존대하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참 과부인 엄마에게,
시간이 없다고, 이해해 주실거라고,
놀러 다니는 것 아니고 나름 주의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명분을 앞세우며,
늙은 여자에게 하는 것 만큼도 못해드려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엄마는,
날마다 아버지와 싸우느라 보여준 것도 없고, 가르친 것도 없는데,
그런 딸이 주의 일을 한다고 뿌듯해 하시며 잠꼬대 처럼 딸을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는 불신자 보다 더 악하다고 하시는데,
불신자 보다 악한 저를 용납해 주시고 기도로 돌봐주시며,
참 과부로, 가족으로 아직 곁에 있어 주시는...엄마에게 감사드립니다.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만큼 가슴 아픈 일도 많습니다.
부모가 되어 때론 늙은 여자 취급 조차 못 받을 때가 있고,
보답하기 보다는 보답 받기만을 바랄 때도 있고,
가족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평범한 관계 조차 못 가질 때도 있고.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모든 것을 용납해 주길 바랄 때도 있습니다.
늙은 남자, 늙은 여자, 젊은 형제, 젊은 자매의 평범한 관계 조차 갖추지 못한 가족이 많지만,
오히려 그런 평범한 관계가 더 쉽다고 부르짖을 때도 있지만,
가족이라는 자체로 감사드립니다.
가족은 구원 때문에 묶어 주셨다는 진리를,
더 진리 되게 하시려고,
이 땅에서 잠시 허락하신 가족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