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월요일
제목: 충성되이 여겨 주셔서
디모데전서 1:12-20
그럴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아니고는 그럴 수가 없었다. 사랑이신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그런 일을 계획할 수도 실행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내가 죽어야 할 죗값, 그것도 돈으로만 치러서 될 것도 아닌 생명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그것도 아무 연고 없는 것 같은 내 대신 할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나는 나, 나, 나! 나만 아는 지극히 내 본위의 이기적인 사람이다. 여럿이 찍은 사진을 봐도 나만 보이고, 그게 어디든 나만 돋보인다. 내가 볼 때 나는 소중하고 귀하지만... 내가 사회에 인류에 이바지한 공헌이 있길 하나 능력이 특출 나기를 한가? 그저 평범하고 그저 일반적인 그렇고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 그 한 사람인데, 그런 나를 특별히 사랑하시는 은혜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고 감격이 되었다. 나라는 한 사람을 그윽하게 바라보시고, 가장 소중하고 귀하게 대접해주시는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라는 게 은혜이고 은혜였다. 아무런 대가없이 값없이 주시는 은혜임에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까지 내가 행한 어떤 것도 없지만, 또 앞으로 어떤 실적이나 자격을 요구하시지도 않는 하나님의 눈 먼 사랑... 그저, 내 존재에 대한 한없는 사랑하심에 울고 울고 또 울고...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커서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하심이었다.
내가 죽을까 싶어서 오는 겁과 두려움이 크기에 조금만 아파도 참지 못하고, 벌벌 떨고, 호들갑스러운 나다. 오직 나, 나, 나! 내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기만 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삶, 나의 생명을 내놓는 일은 나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생각으로도 결단해 본 적 없는 생명을 주는 그런 사랑, 그 일을 이미 해주셔서 영생의 선물을 받기만 해도 되는 복된 소식,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감동하며 감사했다.
충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 책임지는 일을 싫어하고 회피하는 나를 충성되이 여겨서 직분을 맡기셨다.(12) 요즘은 왜, 아무런 능력이 되지 않는 이런 나를 부모로 부르셔서 아들도 나로 인해 수고하고, 남편도 수고하는지.... 눈물이 났다. 여전히 그 근원에는 조금이라도 내가 힘든 것은 참아낼 수 없는 나의 완악함으로 오는 불평이다. 어깨가 무거운 게 처음인 것 같다. 힘이 들고 혼자서 해야한다는 생각에 생색도 나고, 내가 힘든 걸 좀 옆에서 알아주기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짜증도 올라왔다.
부모로서 아무런 자격없는 나, 충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나를 충성되이 여겨 주셔서 주신 직분..... 그걸 생각하면 다시 하나님이 주신 귀한 내 역할을 새기게 되고, 감사가 된다. 비방자로 박해자로 폭행자로(13) 아들 앞에 서있는 고개들 수 없는 죄인이고, 내가 알지 못하고 행하였다고 떳떳하게 변명할 수도 없는 처지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긍휼을 입은 것을 보면 내 믿음이 없음을 보시고, 알지 못해 그랬다고 덮어주시는 하나님의 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내게 넘치도록 풍성하다. (14) 전혀 그럴 자격이 안 됨에도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그 앞에 더 할 말 없는 인생이다.
그래도 내가 잘 하는 것 중에 하나는 내 죄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제가 할 말 없는 인생이지만 제 죄는 잘 보지요?” 하면서 그래도 내 죄보기는 잘 해! 라는 자랑스러움이 있었다. 나란 사람이 워낙 허점이 많은 사람이고, 스스로가 봐도 이렇게 저렇게 드러나는 나의 허물들, 또 겉으로만 보여지는 허울뿐인 인생임을 알게 하셔서 “당신은 죄인입니까?”란 질문에 지체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언제나 나오는 대답은 “예”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게 나의 교만함이었다. 내가 인정이 되는 부분에서는 언제나 아멘!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하고 감정을 낭비하는 나의 일상이다. 다윗이 아버지 이새 앞에서도 형, 엘리압 앞에서도 감정의 허비 없이 순종하고 순순하게 섬기지만, 정말 싸워야 할 골리앗 앞에서 의분 있게 나서는 모습은 나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할 때(16) 내가 싸워야 할 대상인지 아닌지 분별하지 못하는 나의 지혜 없음, 적용 못함이여! 부끄럽다.
나라면 분명, 아버지 이새에게 섭섭하고 서운하여 꽁~했을 것이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나를 어찌보고 증표를 받아오라니! 하고 노엽고 속이 상했을 것이다. 교만하다, 완악하다며 전쟁을 구경하러 왔냐고까지 하는 형 엘리압의 화와 억지스러움에 나는 또, 발끈하고 팽~ 하니, 마음이 돌아섰을 것이다. 설령, 그렇게 표시를 내지는 못했을지라도 마음은 심히 상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에너지를 쓰다보면 정말 싸워야 할 나의 본분을 잊고 또, 내가 싸워야 할 대상이 보일지라도 그 앞에서 벌벌 떨며, 위축되고 주눅이 되어 싸움은커녕 말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게 하나님은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하신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고(19) 싸움의 대상을 보고 분별하며 지혜롭게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하신다.
나의 약한 부분을 충분히 보게 하신다. 나는 내가 나를 귀하게 대해주듯 나를 귀하고 소중하게 대해주는 그 사람이 골리앗이다. 그래서 그 골리앗이 손짓만 해도 설레이고 좋고 우쭐하고, 그 골리앗이 나를 안 알아주면 토라지고 마음이 언짢다. 하나님이 골리앗보다도 더 큰 분이심에도 잠깐 눈이 어두워 사람의 평가에 에너지를 쓴다. 이새에게도 엘리압에게도 마음이 상한다. 나를 어찌보고.... 흥! 사실 그렇게 본 게 틀리지 않고, 맞음에도 나보다 옳소이다! 그 말이 금방, 즉시 안 나온다. 좀 지나야, 한 번 더 생각해봐야 그때서야 인정이 된다. 그 입장을 이제야 조금씩 보게 되는 것 같다.
♡ 하나님, 말씀 듣는 공동체에서 말씀으로 다시 하나하나 나를 점검하고 세워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지극히 사랑하심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나의 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겸손함을 주셔서 회개함으로 살아나게 하옵소서. 충성되이 여기신 하나님의 사랑하심에 다시 감사드리며 부르신 이 곳에서 하나님이 나를 믿어주심, 오래 참으심, 사랑이 풍성하신 것에 제대로 반응하여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분별로 감정의 낭비와 허비가 없이 골리앗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한 싸움을 믿음으로 잘 싸우게 하옵소서.
적용******************************************************************************
1. 감사와 찬양
① 하나님, 말씀 듣는 구조속에 나를 초대해주셔서 말씀 듣고 깨닫게 하시며 양육해가시니 감사합니다.
② 정리할 곳을 보게 하셔서 아들들 옷을 정리하게 하시고, 조금씩 조금씩 일상이 정돈되어 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침 뱉은 걸 내가 닦는 적용을 하면서 엄마가 어제 저녁에 청소해 놓은 곳인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라는 말에 엄마가 힘든데도 대신 닦아주는 것도 감사하고, 아빠가 말로 이걸 닦으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엄마, 아빠가 내게 해주신 모든 적용이 감사해요~ 라는 말을 아들에게 듣게 하셔서 감격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③ 정육점 쿠폰을 정리하게 하셔서 돼지고기 찌개용을 5000원어치 주심을 감사합니다.
④ 아들과 본죽에서 데이트하며 마음을 풀어주게 하시고, 시간 약속 없이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동한 아들을 치리할 때, 아들이 순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⑤ 줘야 할 곳을 더 생각나게 하셔서 큐틴을 나눌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돼지고기 찌개를 아침 식사로 맛있게 준비하겠습니다.
3. 아들의 옷을 잘 다려서 준비해주고, 아들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을 간식을 준비하겠습니다.
4. 서랍 안 정리가 안 된 부분을 정돈하겠습니다.
5. 목보 마무리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