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34:1~13
저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잘합니다.
오늘도 남편에게,
당신은 왜 할 말은 안하고,
안 할 말만 하고 다니냐며 잔소리를 했습니다.
안 할 말의 주 된 내용은,
내가 젊었을 때 무슨 일을 했다든가,
어떤 학교를 나왔다든가,
내 친구가 어떤 지위에 있으며,
남편 회사의 회장님이 얼마나 이상한 분인가 하는 말들인데..
저는 남편이 그런 말을 하는게 싫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남편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한 후에,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자식만 나의 거울이 아니라, 남편도 나의 거울인데.
결국 나타나는 모양만 틀릴 뿐 남편 모습이 내 모습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젊어서 자랑할 만한 일을 한게 없고, 학교도 별 볼일 없고,
게다가 출세한 친구도 없고, 윗 질서가 이상한 사람이 없어서 할 말이 없는 것인데,
스스로 입이 무겁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정죄하고 있으니 남편과 다를게 없습니다.
결혼한 후로 지금까지,
남편을 내 마음에 맞게 고치고 수리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바뀐 것이 없는데,
저는 또 한결 같이 잔소리를 하고 있으니..남편과 똑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를 수리할 것은,
남편에게 입을 다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왕이 바뀔 때 마다,
조상 다윗의 길로 정직히 행한 왕과, 행하지 않은 왕으로,
우상과 산당을 섬긴 왕과, 섬기지 않은 왕으로,
순종한 왕과, 순종하지 않은 왕으로 나뉘는 말씀이 되풀이 됩니다.
이렇게 날마다 같은 말씀이 되풀이 되는 것은,
그만큼 죽을 때 까지 찧고, 찍어내고, 불사르고, 빻으며,
고치고 수리할 우상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제 인생에 목수가 되시고,
건축하는 자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아직도 태양상과, 목상과 아세라와 아로새긴 우상이 있어서..
그런데 그 우상들을 다른 사람앞에 자랑스럽게 내놓을게 없어서..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오히려 제가 정결하지 못해,
가족들이 피흘리는 수고를 하며,
저 대신 저의 우상들을 찧고, 불사르고 있는데,
남편에게는 잔소리를 하고, 다른 집 아들들과 저의 아들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무지한 저의 입을 다물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