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교만해 졌나 봅니다. 아니 원래 교만한데 누르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주일 말씀으로 격려도 해 주시는 것 같고, 성도들도 간간히
부추겨 주니 웃시아처럼 나 자신을 잊어 버리고 정신줄을 놓아 강력
한 앗수르가 쳐들어 왔습니다.
직업상 집에 있는 날이 많은 남편이 휴가라는 명목하에 멀리 떠나자
는 제안은 구술려 없던 일로 하고, 같이 놀자는 제안엔 응하며 수요
예배도 저녁으로 미뤘습니다.
같이 운동도 하고 점심도 먹고.. 그러더니 갑자기 남편이
"저녁에 교회 어디로 가?"
‘휘문...’
"아니... 왜 판교에 교회를 크게 져놓고 ...." 로 시작된 비판과 험담은
저의 답변이 구체적 일수록 더 거세졌습니다.
"제발... 그만합시다!... "
이미 서로의 기분은 상할대로 상해져서 그 후로 말이 없었습니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왔는데 잠시후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은 익숙한
솜씨로, 횡포로 포장한 투정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불을 끄고 심지어 형광등까지 빼고 선풍기도 뽑고... 한두번 당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동안 상담도 받고 자제하는 것이 있어 ‘이제는 좀
나아 지나 보다...’라며 방심하였는데 또 시작합니다.
낮에 다 못했는지 내가 싫어 하는줄 알면서 교회를 비판하고, 더 싫어
하는걸 즐기면서 점점 교회사람들을 비방하자 결국 큰 싸움이 되었습니다.
사단은 늘 나의 제일 약점인 의로운체 하면서 분을 내는 틈을 파고 듭니다.
‘이건 정당방위야... 내가 여기서도 가만 있으면 점점 더할거야...
이것만은 못하게 해야돼!..’ 머릿속에는 오늘 목사님이 웃시아를 들어
눈물로 강조하시던
'너 자신을 알아라... 네 주제, 분수, 위치, 꼬라지를 알라'고 하셨지만
다 못들은체 하며 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야 말았습니다.
말씀은 말씀이고... 생활은 생활이고...
따로따로의 슬픈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한바탕 소동 후에 정신을 차리니 ‘목장예배는 어떻하지.. 부목자한테
전화해 볼까.. ’ 이런 상황으로 말씀을 전하고 인도해야 하는 것에
자책감과 부담감으로 밤새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할 수 없이 가야만 하고 인도해야 하는 목자라는 자리 때문에
아침에 추스르고 일어났습니다. 어제밤 말씀 정리를 못해서 받아 적은
것만 줄 치며 몇 번 보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예배를 시작하며 내 자신이 가증스럽고 주님께 너무 죄송하고 목장
식구들에게 미안해서 찬송을 시작하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찌질한 전쟁을 용기 내어 나눴는데 오히려 은혜라며
들어주는 지체들의 음성이 주님의 위로 같았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수르왕 산헤립과 그의 부하들이 하나님과 히스기야, 유다를
싸잡아 맹 비방하는 것을 다 듣고도 자기의 혈기대로 싸우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귀한 말씀을 들어도 생활에 적용이 없는 저 때문에 산헤립이 쳐들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앗수르처럼 공격해 오는 가족이
'나 자신을 알게 하는 하나님이 사랑'임이 다시금 깨달아집니다
이제 비방을 받을 때마다 잘 듣고, 참고 하나님께 먼저 아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