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79; (역대하 31:1-21)
히스기야는 유월절 잘 끝내고 난 이후, 우상을 깨뜨리며, 레위인과 제사장들을 세우며, 직분에 따라 음식을 나누고 ‘거룩한 일상’을 보냅니다.
저도 어제 목장모임을 잘 끝내고 난 이후, 이렇게 ‘거룩한 일상’으로 오늘을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물론 출근 직전 5분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아내가 어제밤부터 딸의 수시입시 대학선택을 앞두고 계속해서 설명을 하고 조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로 들어서는 그 복잡한 입시전형을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듣는둥 마는둥...
‘나중에 정리된 것 보면서 하자’
‘정리된 것이 어디 있어? 잘 들으면 될 텐데...’
‘그러면 당신이 정해? 난 잘 모르니까...’
‘그러고선 꼭 뒤에선 딴 소리 하잖아?’
이래서 거룩함은 깨지고... 창과 칼이 부딪치는 1합을 하고 흩어졌습니다.
아내의 말대로 20년전 신혼때와 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아직 저에게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기는 ‘무시하는 마음’, ‘무시받는 마음’... 이 저에게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세상적 가치관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정일은 아내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아직 깨지지 않은 나의 아세라 목상이고 산당입니다.
그래도 조금 달라진 것은 쉽게 화해하고 대화를 다시 한다는 점입니다. 병원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내 전쟁은 끝나고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 기적입니다.
저의 일상속에 남아있는 악한 습성으로... 유난히 오늘, 히스기야의 거룩한 일상이 부럽기만 합니다.
적용> 아내의 질문에 성의껏 답하고 의논하겠습니다. 가정을 위해서도 나의 시간중 최소한의 십일조라도 매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