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곳이 교회라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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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05
2007-10-05(금) 사도행전 12:18-25 ‘죄 많은 곳이 교회라서’
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야고보를 죽이고도 징계 받지 않은 헤롯이 최후를 맞습니다.
세례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아오도록 한, 그의 조상 헤롯도 이렇게 죽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비추어 볼 때, 벌레에게 먹혀 죽는 모습보다
더 비참한 최후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하여 죽은 자 헤롯을 보며
하나님 앞에 겸손하여 죽음을 받아들인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성육신 자체가 겸손이고
십자가 사건이야말로 겸손의 완성이라 주장한 앤드루 머레이는
겸손을 잃은 마음, 즉 교만이 모든 죄의 근원이라 했고
죄가 자라 사망에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이라는 머레이의 주장은
하나님 앞에 겸손하지 못해 하나님 앞에서 죽임을 당하는 헤롯의 교훈에서
얻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온유와 겸손을 드는데, 그 이유는
나에게 가장 부족한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온유와 겸손의 겉모습이라도 가지려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지만
내 노력으로 가질 수 없는 성품이 온유와 겸손이라는 깨달음 때문에
인간적인 절망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초신자들은 의례히 그러려니 하며 인본적인 관대함으로 대하지만
말씀을 외치는 믿음의 선배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교만한 모습을 드러낼 때
그들을 정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나도
점점 그 반열에 오르고 있음을 봅니다.
죄 많은 곳이 교회라서 참회의 기도 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는
세상의 비아냥을 무심히 흘려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낮은 자의 자리를 자처하시며
자신이 주신 세상 왕의 권위에도 순복하는 모범을 보이셨는데
왕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 했던 헤롯의 죽음을 묵상하며
겸손을 배우라고 앉혀주신 지금의 자리가
나를 자녀 삼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임이 새삼 깨달아짐에
내 마음에 성령이 거하시는 내주하심으로
온유와 겸손의 속 옷을 입을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