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중간에 가로챈 헤롯
작성자명 [신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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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10.05
저는 2006년 12월에 미국 박사논문심사에서 떨어져 졸업을 못 하고 귀국했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그간 뒷바라지 해 주신 친정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무서운 마음에 논문을 다 제출했고, 모든게 끝났다는 말로 졸업한것처럼 거짓말하고
한국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죄패 중 저의 거짓말 박사 명찰이 가장 수치스러운 것 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거짓말 사건으로 평생 거짓말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9개월간 죄에 눌려 무기력에 시달리는 중 우리들교회에 4월 1일 등록 해 말씀듣고,
남편, 친정엄마까지 교회로, 목장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9월 중순 어느주일 드뎌 남편에게 제가 학위 받지 못 한 사실을 고백하게 되었고,
느디님사람의 용서를 받고 평생 남편과 가족을 위해 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미국에 10일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한 학기에 한 번씩은 가야
학생비자가 유지 되기에)
그 곳에서 저는 가기전 조롱과 수치를 잘 받자는 것을 정말 마음에 새기고 같지만
막상 다시 가자 저의 못난 자아가 고개를 쳐들고 어찌나 쪽팔리는지 도무지
한국 학생들이 나 다니는 시간대엔 학교엘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내가 연락 하고 만날 수 있었던 분은 예수믿으며 아이 셋에 막내 태어난지 100일에
박사받기 직전의 남편이 암에 걸려 사별한 기막힌 사연을 가진 언니 한 분과
명동에서 유명한 한의원 딸이었지만 시골에서 태어나 물만 마셔도 만족하는 안분지족형
돈 벌지 않는 남편 만나 고생고생 끝에 예수만난 언니
이 두분과만 마음 편하게 연락 할 수 있었으니..
그 언니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받고 그 남편과 사별한 언니의 집에 요새를 틀고
주님, 부담스럽고 저를 위축시킬 인간들은 만나지 않게 해 주세요 기도만 하며^^
그곳에서 잠시나마 짧은 기간 동안 제 논문을 다시 한 번 읽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다시 읽어보니 제가 공부는 참 열심히 했었지만 참 수준은 별로다 졸업안 했었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또 주님은 내가 그렇게 열심히 했는 데 내 머리는 왜 이리
나빠 내가 한 것만큼 이해도 되지 않게 하시고, 글로도 잘 표현할 능력도 주시지 않으셨을까
유치한 원망이 막 들면서 정말 또 심한 심적 자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가지고 간 책 중에 모세가 화가 나 하나님 시키시는 데로 지팡이를 쓰질 않고
마음대로 바위를 쳐 하나님께 벌 받고 가나안에 못 가게 된 부분을 써 놓은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죄는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때려서 물을 내는 것은 백성들 눈에 물을 주시는 자가
하나님이 아니라 모세 자신 인 것 처럼 비치게 한 것 입니다 (옥한음 무엇을 기도 할 까 63).
이 대목을 읽으면서 갑자기 저 답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논문 한 장
한 장 아니 한 줄 한 줄 쓸 때마다 나를 밟으시고, 내 능력없음을 보여주셔서 내가 모세의
지팡이를 함부로 휘두르지 않게 하시는 구나, 그래서 나를 끝까지 가나안 보여주시고ㅡ
용서하시는 구나, 구원하시겠네 이런 엄청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나의 실패가 감사한 사건이란게, 하나님 한 줄 한 줄 쓸때마다 나의 절망을
딛고 올린 기도가 내 영원히 살 길 이란 깨닮이 왔습니다.
제가 봐도 신기한 깨닮음에 한 2일 정도 잘 지냈지만 역시도 연약하여 잘 나가는 영문과후배들
을 보니 후배가 부러운건 하나도 없는 데 제 자신이 다시 초라해 져 보이는 게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남과 비교해 초라한 저의 실력에 인생의 모든 사항이 슬퍼 진 만큼 저는
아마 성공했으면 또 남과 비교해 엄청 해피 해 했을 인간 이었을 것 같아요. 뭐 영문학박사
해서 사람들이 해 줄 환호가 뭐 그리 컸을 리는 없지만서도..그래도 나름 그 필드에서
우리 선배들이나 후배들 처럼만 했어도 나는 엄청 잘 난척 하면서 그 지식의 열매가
너무 달콤하고 나름 사람들에게 받을 인정과 영광을 독식하며 즐겼을 께 눈에 선 합니다.
나는 나의 실력없음이 너무 괴로운 이유도 다른 이들과의 비교에 의한 고통이고,
내가 받고 싶을 그 환호와 영광도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에 의한
것 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 응원단장 출신에 시켜주는 사람없어도 미국대학 한국 동창회에서 내가
사회를 보면 되겠네 이런 생각 까지 했던 내가 이제 밝은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렵고 인간관계
회피를 보이고 있는 데
오늘 말씀에 헤롯왕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사람들의 환호와 함성에 벌레죽음 을 당하
였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 말씀을 읽고 나서 다시 그 미국에서 잠시 주셨던 깨달음, 모세의
지팡이 사건이 떠 오르면서 오늘 저의 실력없음이 살 길이요, 생명길이고, 벌레죽음을
면할길 이란 것, 그리고 나의 쪽팔림 과 앞으로의 사람앞에서의 헤롯왕과 같을 연설 과
환호에 대한 갈망 모두가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정의되는 나의 자아상이고 자존감의 현주소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나는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이 실패와 좌절을 딛고, 미래의 거짓 환호에 대한 기대도
접고 오직 하나님 주신 시각과 자존감을 회복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