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30:1~12
며느리나 지체들에게,
좋은 시어머니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아들에게는,
결혼할 때 힘들게 해서 결혼 생활만큼은 간섭하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들 부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줄 알았는데,
고부관계는 그런다고 좋은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 만큼 삶으로 살지도 못했기에,
저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시어머니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좋은 관계 자체가 우상이 되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소리를 해 주길 바라며,
꼭 해야 할 말도 못하는 부모였습니다.
그런데...파산과 실직의 고난 가운데 있는 아들을 보고,
요즘 제가 내린 결론은..
저는 아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죄인들의 좋은 관계란,
자기 죄를 보고 회개하며 거룩해질 때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제는 요즘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들에게,
공동체로 돌아오라고 하소연도 하고, 설득도 하고, 책망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엄마 때문에 우리들교회가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전에 같으면 시어머니라는 열등감에 움찔해서 얼버무렸겠지만,
어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너희가 교회 오기 싫어 안오면서 엄마 핑계 대지 말라고.
가장으로 해야 할 일이 믿음을 회복하는 것인데 왜 목장에 나가지 않냐고.
아이들은 하나님이 키우시지 너희들이 키우냐고.
사방이 막혀있는데 뭘 더 망하며 바닥을 치길 기다리냐고,
최소한의 순종이라도 해야 하나님께서 막힌 길을 열어 주신다고.
난 지금 엄마로 하는 말이 아니고, 믿음의 지체로 하는 말이라고.
가까운 교회는 형식적으로 나가는거지 믿음 때문이 아니지 않냐고,
이렇게 좋은 공동체에서 축복받고 결혼하고, 공동체에서 기도해 아들 딸 낳지 않았냐고.
지금의 고난을 이겨 나가기 위해 우리와 함께 사는 것도 생각해 보라고..."
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애통이었고, 회개였고, 기도였고, 애원이었습니다.
저와의 좋은 관계를 포기하고,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게 하려는 부르짖음이었습니다.
돌아오라고...돌아와야만 너희가 산다는,
간절하고 처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목장에 나가는 순종은 해 보겠다고 합니다.
자식은 저의 거울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돌아와야 자녀가 돌아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돌아오라고 부르짖는 오늘...
저는 이렇게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험한 길을 통해 천국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겸비한 마음으로 저의 주제를 알게 하시는 하나님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아들 가정의 피를 뿌리는 이 사건이,
저와 아들의 속죄제가 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