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23:16-24:3)
70년대, 초등학교 당시로는 아주 드물게 반에서 직선제로 반장을 뽑았습니다. 3학년부터 줄 곳 4년간 1학기 반장을 해왔는데, 6학년때 전교회장 선거에서 담임선생님이 반장인 저보고는 부회장 선거에 나가고, 부반장인 친구에게 회장선거를 나가라고 했습니다. 당시 어린 눈으로도 가난이 이유라고 생각해서 이 황당한 일을 집에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둘다 떨어졌고... 지금도 기억되는 상처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일부러 2등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경쟁에 져서 2등을 했을 뿐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결코 2등을 바란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 노력했고, 실제로 노력한만큼 그 결과가 따라왔기 때문에 별로 2인자 자리를 생각해 보질 못했습니다.
의대에서 임상강사를 시작할 때, 제 친구의 친구가 제 위 조교수 1년차로 부임을 했습니다. 반가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치대졸업후 공중보건의 마치고 의대편입을 한 바람에 그 분이 과전문의로는 저보다 7년이 빨랐기 때문에 깍듯이 선배대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며 많은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잘 모르지만, 제가 훨씬 많은 업적을 내어놓고, 또 웃어른 교수님의 사랑을 받아서였는지 모르겟습니다. 어쨌든 그 사람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교회에 와서 들었습니다. ‘나를 위해 수고하시는 그 사람’이 바로 그 분이었습니다. 내가 2인자 노릇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 분이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를 처음 깨달았습니다. 나는 나의 능력을 보인 것뿐이고, 남의 것을 하나도 훔치지 않았다고 자위 했지만, 나의 자리를 잘 몰랐습니다. 내가 교만했습니다. 1인자로 하여금 불안케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그 분이 먼저 사직하고 옮겼습니다.
‘여호야다’ 제사장. 왕과 모든 백성의 사랑과 신임을 한 몸에 받으면서 결코 자기자리를 이탈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왕이 될 수도 있고, 섭정을 할 수도 있는데.... 철저히 2인자 자리에 머무릅니다. 어린 왕을 세우고 지켜드리고, 자기의 할 일 신당을 없애고 예배를 드릴 뿐입니다.
"2인자 자리"가 진정한 크리스챤의 리더십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도 아내에게 양보하고, 직장에서도 질서에 순종하며, 그 사람의 구원을 위해 철저히 2인자가 되는 것이 믿음의 길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도 저를 1인자로 세우시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에 못밖히심으로 2인자 되심의 본을 보이신 것 같습니다.
적용> 병원 연구과제책임자로 후배교수를 세워서 돕겠습니다. 곧 있을 많은 학회와 심포지움에서 제자들을 1인자로 세우기 위해 돕고 가르치고 지켜주는 2인자의 역할을 잘 담당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