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호사밧의 기도를 보면서 저는 승리를 안겨주신 하나님의 응답보다
여호사밧이 더 제 마음에 크게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길을 가다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다가
죽을뻔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여호사밧,
죽음이 바로 곁에서 비껴가는 것을 경험한 후, 자신의 죄를 경험한 후,
여호사밧은 회개하고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하나님의 길을 갔을 것 같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킨 여호사밧의 마음은 18절 2절의 여호와께로부터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라는
예후의 경고에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또한 징계를 달게 받으려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여호사밧의 기도를 보면 자신의 죄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정당한 요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기도를 하는 여호사밧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부럽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다가 죄를 짓고 용서를 받고 돌이키고 그리고 순종하며 계명을 지키고 살다가
위험이 눈앞에 왔을 때
'한번만 봐주세요' 가아니라 여호와를 찬양하고 여호와의 선하심과 그 능력을 신뢰하고
이 싸움은 내 능력 밖에니 하나님이 오셔서 싸워주시옵소서,,,라고 말씀대로 기도하는 여호사밧이
저는 너무나 아름답고 제가 되고 싶은 모습입니다.
말씀대로 살았기에, 또 죄를 짓고 용서함을 받은 은혜를 알기에 이렇게 순수한 자녀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여호사밧의 모습에 저는 오늘 큰 도전을 받습니다.
이 기도에 하나님은 이 전쟁은 너희의 전쟁이 아니라 나의 전쟁이니(15)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17)고 답하십니다.
말씀대로 열심히 살고 위기가 왔을 때 "왜?, Why?" 하며 눈을 치켜뜨고 "이게 뭡니까?" 라고 하지 않고
그저 말씀대로 기도하고 금식하며 기다린 여호사밧은
그것이 너의 싸움이 아니라 나의 싸움이라며 대신 싸워주시는 더 큰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저의 죄와 싸우며 저의 대적과 대신 싸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역대하 6장의 솔로몬의 기도는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저에게 그런 기도를 올리는 솔로몬왕 자신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고조할아버지 솔로몬의 기도를 다시 반복한 것이지만
그 기도를 올리는 하나님의 자녀 여호사밧왕의 모습은 제게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너무 아름다웠지만 그 기도를 올리는 솔로몬은 왠지 힘이 없고 공허해보였습니다.
여호사밧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었지만 그의 기도는 힘이 있고 너무나 우렁차게 느껴집니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하나님이 그 약속을 혹시 잊으셨을까봐 상기시켜드리는 기도가 아니고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는 왕의 기도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의 담담한 독백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아름다운 기도가 아니라 아름다운 기도자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죄를 단지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그 죄를 통하여 우리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깨닫게 하고 성숙의 기회로 삼게 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는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쓸 수가 없겠지요.
너무 많아서 쓸 수 없다기 보다는 제가 알 수 없어서 다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내마음이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저의 죄앞에서 오늘도 절망하는 마음이 있지만
저도 언젠가 여호사밧처럼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주시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오늘 하루의 저의 싸움을 잘 이겨나가도록 스스로 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