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19:4~11
친정아버지는 뇌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5.16 전에는 경찰직이라 그랬고,
그 후에는 보건소나 행정직에 계셨기에 또 그랬습니다.
그 당시는 왜 그런 일들이 공공연하게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의 지갑은 늘 두툼했고,
가끔은 주머니 여기저기에서 많은 돈을 꺼내기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 돈을 엄마에게는 별로 안 주고,
자신의 유흥비로 더 많이 쓰셨는데..
엄마는 가끔,
너희 아버지가 바람 안 피고 그 돈을 모았으면 빌딩 몇채를 샀을거라며 푸념을 합니다.
이래뵈도 저희 가족이 택한 백성이기에,
하나님께서 뇌물로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으셨겠지만,
그 뇌물로 빌딩을 사서 돈을 벌었다 해도,
그 돈으로 하는 모든 일에 무슨 선한 열매가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 다니신 후로는 분명 헌금도 하셨을텐데,
하나님께서는 그 헌금도 기쁘게 받지 않으셨을 겁니다.
옳지 않은 것을 눈 감아 주며 받은 뇌물은,
그냥 그렇게 물 같이 흘러왔다, 물 같이 흘러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버지가 많은 불의와 치우침으로 살아 오셨는데도,
그 자녀인 저에게 이렇게 말씀이 들려지고,
이 정도라도 살아가게 하시는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여호사밧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큰 전쟁에서 살려주신 은혜가,
감사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을 겁니다.
우유부단하고, 합리화 잘하고, 돈을 섬기고, 강한 아합과 교제하느라,
뇌물의 삶을 살았던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을 듣다 죽은 아합을 보고,
치우친 재판과 불의를 행한 자의 결국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개혁을 시작하며,
여호와는 치우침도, 불의함도 없으시고, 뇌물도 받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저 역시 아버지의 삶을 거울로 삼아,
악을 행하며 버는 돈이, 내 돈이 되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며 이기려 해도 승리하지 못하고,
세상 것이 전부 내 것인 줄 알아도 결국 내 것은 하나도 없는...
그렇게 뇌물 같은 인생으로 살다 가면 안될 겁니다.
끝날까지,
하나님께는 예물이 되고,
사람에게는 선물이 되는 인생으로 살수 있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