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정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노회의 직분을 받고도 내가 하나님 되어 참 하나님을 섬기지 못했고,
부르면 재깍 달려오는 목사님들이 계셨으니, 온전히 제사장을 섬기지도 못했습니다.
주일성수하고 새벽기도나가고 금식하면 복이 온다는 기복신앙만 있으니, 율법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런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이런 믿음생활을 해왔기에 집안에 흐르는 저주로 인해
지금 저와 제 가정에 일어나는 요란한 여러가지 고난은 하나님이 하신일이 맞습니다.
사실 최근에 아내가 많이 우울합니다.
어릴 적부터 여러 환경으로 쌓여 온 우울적 기질과 육아스트레스 최근에 또 일어난 처남교통사고 등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22살에 시집와서 시댁살이 하고 유산 소파술 후 몸조리도 못하고 다음 날 바로 주방에 서있었던 그 아내가 26살인 지금 애가 둘입니다.
남편으로써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지금 상당히 의기소침해있고,
큰 아이 능희에게 불 같은 화를 하루에 몇 번 씩도 쏟아냅니다.
저도 출퇴근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출근할 때는 이렇게 힘든 아내를 내려다보며 더 자라며 깨우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을 보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퇴근하면 잔뜩 어질러진 집과 쌓여가는 빨래, 엉망인 주방, 소파앞에서 TV틀어놓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아내가 겨우겨우 힘들게 준비한 저녁밥상이 너무나도 부담이 됩니다.
첫 째인 능희는 지극히 정상인데, 부모가 이상해서 아이를 혼내고, 다그쳤던 것입니다.
애가 왜이러냐며 소아클리닉에 데려갔던 것입니다.
아내와 아이에 대해
어느 성품이 바닥나는 날이면 이 아이가 결국 다 누구를 닮아서 이러는 것인가? 하면서 우리집엔 이런사람 없다며 아내 아니면 처가 식구들을 돌려서 찌르며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어제 아내 낮목장 목자님께 들었는데,얼마전 아내가 낮목장에서 '우울해서 갑자기 자살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더라고 말했답니다.
요즘 부쩍 아내가 정신과에 가서 약을 좀 처방받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런 아내에게
저는 말씀이 제대로 들리면, 큐티 잘 하고 자신의 죄를 보면 모든 정신관련 질병이 나을 수 있다며 은근히 병원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그것이 아내를 피곤케 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아이를 채근한 후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일이였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우리들교회를 다니면서 우울증약을 드시는 집사님을 보면 참 찌질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쌍으로 다니는 그 부부들을 볼 땐 생기를 찾을 수가 없어 절대 나아질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내가 잠시 환경으로 '우울감'이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있지만,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가 될것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병원비, 부작용, 약복용 후 다가 올 미래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이 왔는데, 처방을 받지 않고 약을 먹지 않는 것은 비가오는 하늘아래 우산없이 서있는 것과 같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아내가 우산없이 혼자서 무기력하게 죽죽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오늘 아사왕이 또 종교개혁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해야할 종교개혁은 사울과 같이 아내를 피곤케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율법주의!기복신앙입니다.
이제 잘 난 권부목자의 속셈을 드러내고, 욕먹겠습니다.
매일매일 개혁하겠습니다.
개혁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듯이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본질로 돌아가겠습니다.
적용) 아이들 핑계로 따로 잤는데, 이제는 아내와 하나의 '요'에서 함께 자겠습니다.
토요일에 정신과 상담을 함께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