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13:6 …여로보암이 일어나 자기의 주를 배반하고 난봉꾼과 잡배가 모여 따르므로 스스로 강하게 되어…
대하13:18 …유다 자손이 이겼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음이라
대하13:21 아비야는 점점 강성하여…
하나님을 배신하고 스스로 강하게 된 여로보암과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여 전쟁에서 승리하고 강성해지는 아비야가 대비됩니다. 상대에 비해 반밖에 되지 않는 병력으로, 적군에게 앞뒤로 포위된 상황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한 아비야의 승리를 보면서, 최근 있었던 여로보암과 같은 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 대부분이 실험 업무입니다. TV에서 흔히 보는 흰 가운 입고 플라스크, 비이커 사용해서 시약을 조제하고 분석장비로 실험하는 그런 일들… 사람을 대하는 일이 아니라 기계, 기구를 다루며 하는 일이라서, 하나님의 도움심보다 나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면이 있었습니다. 조제한 시료의 성분대로 결과가 나오는 일이라서 하나님이 개입할 틈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분석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실험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시료에 오염이 생긴 것은 알겠는데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인이 될만한 것은 다 찾아서 해볼 건 다 해본 것 같은데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멘붕이 왔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주변의 전문가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원인을 알아내려고 했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과학이니까…’ 생각하며 하나님이 개입할 틈이 없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상식이 뒤집힌 일들이 성경에 많이 있는 건 알지만, 그런 방법을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더 이상 해볼 방법이 없어지자 ‘하나님! 좀 도와주세요!’ 하는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짠’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별로 가능성 없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시도해 보았습니다. 역시 잘 안 됩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시료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상황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워낙 비슷한 다른 많은 시도를 해봤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해봤는데, 감사하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내가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삶의 전 영역에서 의지하지 못하고 특정 영역에서는 나 스스로 강하게 되고자 하는 여로보암의 모습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과학도 논리도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음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과 삶이 일원화되어 있어야 진정한 생활예배가 나오는 것인데, 하나님의 능력을 내가 미리 제한해두고 생활예배가 잘 안 된다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음이 인정이 됩니다. 삶의 대부분에서가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를 지우고 주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회사 전체가 쉬는 휴가 다음 주에 청소년부 수련회를 위해 이틀 휴가를 내야 하는데, 힘들 거라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