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화요일
제목: 실컷
역대하 9:13-31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의 모든 왕들보다 큰지라( 22 )
솔로론의 부귀영화는 내가 바라는 안락함, 풍성함이다. 마음껏 실컷 할 수 있는 여건, 부럽고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 다 금이고, 다 은이고... 번쩍번쩍한데다가 차고도 넘친다. 심지어 병마까지 애굽과 각국에서 가져온다. 금지한 말까지, 게다가 애굽에서까지 실컷 가져온다.
어릴 때, 인형놀이가 유행했었다. 예쁜 드레스를 입혔다가 다른 옷을 입혔다가.... 미미인형을 갖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종이 인형이었다. 샬롯, 오로라.... 드레스에서부터 평상복, 화려하고 예쁜 옷의 종이 인형은 소중하고 귀해서 살짝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고 좋았다. 그게 내 옷인 양, 만족스럽고 좋았다. 이 옷 저 옷 실컷 입었다.
그래서 너무도 충분해서 지금, 옷에 대해 욕심이 나지 않는 줄 알았다. 별반 예쁜 옷에 관심을 들이지 않고, 옷도 잘 사지 않고.... 그런데 그런 치우침은 여전히 내 생활 속에 있다. 옷을 잘 사지는 않지만, 계획에 없을지라도 한 번 옷가게에 가게 되면, 싸다고 싶으면 실컷 지른다.
지금도 그 ‘실컷’에 목마른 것 같다. 군것질을 해도 실컷, 잠을 자도 실컷, 밥을 먹어도 실컷, 책을 봐도 실컷, 수다를 떨어도 실컷, 시장을 봐도 실컷, 말씀을 들어도 실컷, 찬양을 해도 실컷, 기도를 해도 실컷, 큐티를 해도 실컷.... 실컷 마음껏 했을 때의 충족감.....
돈을 좋아하지 않고, 육적인 것에 대해 추구함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밑바닥에는 항상 ‘실컷’에 만족스러워하는 나의 밑마음에는 그런 부귀영화를 꿈꾼다. 그걸로 실컷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걸로 섬김도 실컷 할 수 있고, 그걸로 내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솔로몬이 누렸던 육적인 풍성함에 대리 만족한다. 별반 거슬리지 않 본문이다.
다윗의 고생스러움, 고난을 넘어서서 이제 영적 후사인 솔로몬에 이르러 하나님의 채워주심으로 귀결 지어지는 해피엔딩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 지혜가 어찌나 큰지.... 물론,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지만 솔로몬이 지은 성전, 솔로몬이 지은 성경, 솔로몬의 부는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지만 솔로몬 성전도 남아있지 않지만, 성경은 오늘도 읽혀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하나님의 평가는 다르다. 눈에 보이기는 훨씬 더 풍성하고 이룬 게 많은 것 같음에도 후세의 평가는 다르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님을 알려 주신다. 꼭 우리들 교회 지체들 같다. 눈에 보이는 환경은 된 것 없고 이룬 것 없을지라도 구속사적으로 해석하며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적용으로 동역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나 역시, 된 것이 없을지라도 내 안에서 부귀영화를 좇는 육적인 삶일지라도, 하나님이 말씀으로 공동체 안에서 가지치기하게 하실 내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한다.
이 외에 솔로몬의 시종 행적은 선지자 나단의 글과 실로 사람 아히야의 예언과 선견자 잇도의 묵시 책 곧 잇도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 대하여 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으냐(29)
두렵다. 솔로몬의 손에서 찢어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주겠다는 예언, 그의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지 아니하여 내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나 보기에 정직한 일과 내 법도와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지혜가 가장 컸던 솔로몬일지라도 이렇게 행하고,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나는 어떨까? 두렵고 떨린다.
애굽을 좇고, 애굽을 통해서 들여오고 싶어하는 나의 말, 병마는 세상 성공, 부귀영화다. 그걸 갖고 하나님 일을 생색나게 하고 싶은 거다. 그게 하나님 일이 될 수 있겠는가? 내게 주어진 환경에 순종하며 참고 인내하는 절제, 십자가 적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십자가는 없다. 그저 실컷, 하고 싶은 거다. 결국은 나의 만족인 거다.
아들에게 스마트폰 사주라는 적용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토요일에 신청하고 어제 개통을 기다리는데..... 큰 아이가 잠깐 보류해서 다른 더 기종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알아보더니 이왕 하는 것 8000원 더 주고 자기 마음에 쏙 드는 걸로 하고 싶단다. 같은 가격이면 몰라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치루고자 하는 이 금액도 크다. 기기값도 줘야하는 입장에서 일주일 용돈이 7000원인 자기들 수준에서는 더욱이 핸드폰비로 나가는 돈은 아주 큰 돈임에도 아들들은 별반 느낌이 없다. 그렇게 보류한 큰 아들 때문에 보류할 생각이 아니었던 작은 아들도 신청이 안 되었노라고 팔딱거린다. 다시 신청은 이뤄지고... 그런데 막상 찾으러 간 작은 아들은 자기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지 않아서 형의 것만 서류가 접수된 걸 알고는 더 요동이 되었다. 게다가 연락처로 적혀진 내 핸드폰이 밧데리가 없으니 연락도 안 되고.... 그래서 뒤늦게 다시 신청이 되었다.
그런데 마침, 내가 집에 가만히 있는데, 어디선가 카톡 소리가 들렸다. 소파 밑에서 나온 핸드폰은 인터넷도 되고, 텔레비전도 되고, 그걸 보니 더 걱정이 된다. 이 아들에게 스마트폰은 쥐약이 아닐까 싶은 걱정이 생기는 찰나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법정 대리인인 내 이름으로 된 핸드폰이 많아서 작은 아들 것은 개통이 안 되니까 남편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거다. 내 것에다가 아직 아들들 핸드폰이 두 개 살아있으니 모두 세 개, 큰 아들 것이 접수되니 4개, 4회 회선 이상의 접수는 어렵다는 본사의 방침인 거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남편 이름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세상 법에서조차 내 이름으로 할 수 없다는 건 하나님의 절차상으로는 이미 적법한 절차가 아닌 것 같다. 사실 기존 핸드폰이 있음에도 신규폰으로 혜택을 보고 싶어서 또 하나를 신청하는 게 좀 찜찜하긴 했었다. 그래서 작은 아들 폰은 보류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풀풀거리며 집에 온 아들은 자기가 그냥 아빠 이름으로 하라고 하는 데도 말 안 듣더라에서부터 자기는 억울하다, 절대 핸드폰 인터넷으로 다른 짓을 하지도 않았고 그건 오늘 친구에게 돌려주려고 한 거였다, 등등의 변명을 하다가 나중에 시인하면서도 이걸 하나님이 막으셨다고 해석하는 건 너무도 우리들 교회같은 해석이고 억지스러우니 그렇게는 하지 말라. 사정하고 투정부리고.... 그러나 하나님이 환경으로도 우리에게 말씀하심에 순종해야 하는거 아니겠냐? 너도 지금 경험하다시피 이상하게 자꾸 네 개통을 막지 않으시냐, 게다가 너는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도 않고 변명만 하려는 악이 보이질 않냐, 지금은 네 때가 아닌 것을 하나님이 엄마인 내게 보여주시는 것 같다라고 결론 내고 우선 처방으로 작은 아들 것은 한 달 뒤로 미뤄졌다.
그런데 참 절묘하다. 공동체의 처방에 순종한다는 적용을 앞세워 절제를 하지 못하는 아들인 걸 알면서도 그냥 슬쩍 나는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작은 아들에게 막으시는 것 같다. 모든 건 하나님의 주권임을 아들에게 알게 하고 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말씀하심이 아닐까 싶어 나는 흥분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아들을 하나님이 너무도 사랑해서 드러남의 복을 많이 맛보게 하신다.
♡ 하나님, 절제와 인내를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으로 솔로몬의 부귀영화가 부럽기만 한 나를 봅니다. 항상, 실컷~ 내 마음껏~을 부르짖고 살았던 나를 돌아보게 회개하여, 그로 인해 아들들에게도 절제 없음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애굽과 병마를 좇는 세상 성공과 부귀영화를 부러워하는 나의 악을 가지치기하며 끊어내게 하옵소서. 후세의 평가와 하나님의 평가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말씀을 듣는 영적인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작은 아들에게 핸드폰을 한 달, 미루는 것이 합한 지 공동체에 묻고 가겠습니다.
내가 지금, 절제해야 할 일이 뭔지 리스트를 작성하겠습니다.
일주일 써야 할 금액을 이미 다 썼음을 주지하고 카드 사용을 안 하겠습니다. 오늘 해야 하는 일 중, 목보 마무리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