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5:2-14)
내가 가지고 다니는 유일한 열쇠 하나가 있습니다. 병원 내 책상 속 서랍열쇠입니다. 열어보니, 도장과 통장만 있고 휑합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이것저것 많았었는데..... 비싼 펜이나 기념품도 있었고, 간혹 달러 현찰도 있었고, 과 대외비 예산/지출표도 있었고, 중요한 인물의 명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왜 잠그고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생겼습니다. ‘큐티인’ 입니다. 항상 제 몸에 붙어 다닙니다. 눈뜨자 마자 화장실도 같이 가고, 하루종일 제 책상 위에서 저를 지켜 줍니다. 모니터로 쓸데없는 것을 보는지, 사무실에서 세상유혹에 쓰러지는지, 왠 이쁜 여자와 전화로 희희낙락 하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아내가 제 것을 보는 것도 꺼려합니다. 행여나 가방에서 안보이면 잃어 버렸나하고 마음이 콩닥콩닥 합니다. 당장 집에라도 전화해서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나의 것도 되지만, 딸의 것도 될 것이고, 딸의 딸의 것이 될 수도 있어서... 더 소중합니다.
솔로몬이 너무나 소중하게 조심히 다루는 언약궤와 견줄 수는 없지만, 저의 언약궤는 ‘큐티인’입니다. 비록 때가 묻고, 얼룩도 지고, 낙서도 있지만, 그 안에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과 저의 눈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언약궤의 ‘두 돌판(10)’으로 제가 하루를 적용할 수 있었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만나의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는 없어졌듯이, 매일의 기적과 눈에 보이는 축복이 오늘 없을지라도 그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적용> 그동안 보았던 큐티인을 잘 정리해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