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 보니 성경책은 언제나 저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언약궤와도 같이 말입니다.
12년전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셔 의식불명으로 일주일간 중환자실에 계셨을때
부터 저와 함께 있었으니까요.. 중환자실에서 병원냄새가 가시지 않은 성경책을
어머니가 돌아가시전 제가 선물해 드렸던 지금 제가 타고다니는 자동차에
놓아두었으니까요.. 전 그 병원 냄새를 맡으며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두었지 절대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집나가 방황하던 시절의 언약궤>
술집에 돌아다닐때나 출장으로 지방을 돌아다닐때나..
그 성경책은 그냥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거기에는 엄마의 사진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가끔 책을 보며 엄마를 떠올렸고 그걸 핑계로 더 많이 마시고
더 춤추며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어서 날 데려가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냥 발악을 하며 밤의 세계에 저를 맡겼습니다. 그래도 차 안에는 성경책이 늘
있었고 가끔 라면을 끊여 먹을때 그 책을 받침으로 사용했습니다.
어쨌든 성경책은 함께 있었습니다. 괴로울때 술을 마시며 집어던진 적도 있었고
한번에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좀처럼 한번에는 잘 찢어지지 않아 술에 쩔어
잠이들곤했고 다시 차 뒷자리에 두고 출퇴근을 하기도 했습니다.
<돌아온 탕자의 언약궤>
성경을 읽기시작하면서부터 저는 엄마가 그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으며
하나님께 모든걸 의지하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을 끝까지 지키고
순종하는 모습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세겨주신 돌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계명이 세겨있는 돌판은 바로
성경이었습니다. 병원냄새가 가시면서 이제는 필요없다며 늘 던지고 발로차고 울면서
찢으려했던 바로 그 성경책이었습니다.
<언약궤를 옮기다>
그간 차에 쳐박아 두어 남이 보면 열심히 교회다니는줄 알았겠지만...
이제는 그 말씀의 언약궤를 옮겼습니다. 그냥 두고만 볼것이 아니라 가지고 다니기로
마음먹고 저의 가방에 넣었습니다. 돌판이 두개라 합니다. 또 하나있습니다.
바로 큐티책입니다. 큐티책을 남에게 선물은 뻔질나게 하면서 제가 안본다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송가중에 어머니가 물려주신 책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 딸아이가 부르고 싶다고 해서
피아노를 쳐주며 함께 불렀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나오려 해서 혼났습니다.
바로 그 쳐박아 두었던 책을 우리들교회에 와서 비로서 제가 품고 다니니까요..
궤 안에는 두 돌판외에 아무것도 없으니..(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