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칼이 내 묵은 가슴을 도려낼 때.........
작성자명 [안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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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9.09
요즘은 하루 중 제법 어두어져 올 무렵이면 새로운 각오로 또다시 하루를 맞이하곤 합니다
제 이의 하루를 보낸다는 각오 아래........
한 낮의 태양이 비록 석양이지만 아직 남아있다 싶은 그 시각부터 또 다시 출발하는 하루는 분명 제 이의 하루이기에 그러합니다
아침 햇살 속에 커피를 마시며 가져보았던 새로움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늦은 밤이지만 묵상에 들어가봅니다
사도행전 3장
1 제 구 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2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지라
3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구걸하거늘
4 베드로가 요한으로 더불어 주목하여 가로되 우리를 보라 하니
5 그가 저희에게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
6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하고
7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8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니
9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및 하나님을 찬미함을 보고
10그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의 당한
일을 인하여 심히 기이히 여기며 놀라니라
베드로와 요한 및 그외 제자들의 고향은 갈릴리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머물게 된 사람들이였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지상에서 주님을 정겹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저들은 이전보다 더 뜨겁게 주님 말씀에 순종하고자 고향조차 등지고 예루살렘에 머물며 드뎌 약속하신 성령을 받는 것을 봅니다
이제 저들은 더이상 잠 잘 곳으로 고민하거나 먹을 것 입을 것으로 염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분명 여전히 배고프며 헐벗을텐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더이상 그러한 것들에 연연하여 그 염려속에 머물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는 한 밤입니다
아마 나도 그리 살고 싶어지나 봅니다
머루랑 달래랑 먹으며 청산에 살으리랏다 처럼....
말씀이랑 기도랑 먹으며 성산에 살으리랏다 입니다
허나 나는 그렇게 말씀과 기도에만 전무한채 살아갈 사람으로 부름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나는 내가 지금 처한 상황속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나는 내 부름에 충성하기 위해 베드로와 요한이 제 구시가 되여 성전에 올라가던 그 시각이면 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가게에 오는 손님들의 필요를 공급해주기 위해 여기 저기 바쁘게 다니는 도매상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걸어다니는 성전으로 어느 특정 지역 특정 시간속에서만 기도하거나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나는 노동의 현장속에 너무나 많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유한 내 마음의 지성소에서 무시로 드리는 기도로 인하여 부어지는 즐거운 기름을 나는 너무나 익히 알고 있습니다
결혼 전
작은 언니랑 나랑 둘이 한 밤에 고요한 성전에 기도하러 가면
작은 언니는 한 십분이면 일어납니다
허나 나는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마냥 그자리에서 그렇게 기도하다
누워 잠들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나는 그때가 그립습니다
거룩으로 가득차 오르던 한 밤-
교회 의자에 깔린 긴 방석을 이불 삼고 누웠던 내 영혼 위로
조각 조각 부스러지던 달빛 별빛들과 함께 잠들었던 그때 그 성전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주님의 부름에 순종하려면 자신이 가장 정든 곳을 떠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하씨 문중으로 부르시는 하나님땜시리 내 정든 홍씨 문중을 등지고 왔는데 그것도 부족해 머나먼 타국 이 캐나다까지 또 왔습니다
이제 그만이려니 하던 차
나는 또 다시 등지고 떠나야만했습니다
그것은 내 영혼의 둥지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이방 땅에서 혼신을 쏟아부었던 내 지역 교회였습니다
거기에
나는 내 생각 밖에 은총가운데 태어난 내 아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그 기쁨조차 포기하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내 생각 밖에서 그렇게 내 가슴을 도려내고 그래 아물만하면 또 도려내고 또 아물만하면 또 도려내고...........
그렇게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내 가슴 도려낸 부분마다 새 살이 돋아나게 하는 것이였습니다
풀잎같은
비단같은
융단같은 새 살이 내 가슴 전역를 지나 심연에 이르기까지
뒤덮히기를 바라는 이상 이젠 그분께서 내 묵은 가슴 도려 내려 예리한 칼을 들여 내밀어도 눈썹 하나 까딱 안 할때도 되었을텐데 아직도 그렇지를 못합니다
심령은 요동하지 않지만 감정은 여전히 아프고 아픈 것을 어찌 다 형용 하겠습니까?
사도행전을 묵상하는 첫 날에 주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해
계속 묵상하다보니 이제는 정말 체력도 딸려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픈데 내 삶의 터전을 아직 떠나지 말고 성령이 내 삶의 터전과 내 삶에 충만히 부어지기까지 기다리라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렇게 내 삶 깊숙히 침투하시여
친히 내게 말씀하시는 소리에 주목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던
오늘 하루는 내 발목과 발뿐만이 아니라 내 손목까지 어찌나 힘이 주어지던지 오늘은 세군데 도매상을 돌아 다니며 물건을 해왔네요
이후로는 내 발목과 내 손목에 힘을 주신 하나님을 맘껏 찬양하렵니다
앉은뱅이가 나면서부터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나면서부터 에너지가 늘 소진되여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면서부터 기운이 없는 사람이랍니다
나는 어떻해 내가 여기까지 살아 왔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됩니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라고 서정주 시인이 고백했다면 나는 쉰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십 할이 성령이다
라고 고백하고픈 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