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7. 11 에베소서 6:10~24
출근하려 차에 시동을 걸고 큐티책을 펴서 읽었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 각 부분마다의 갑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운전하면서 외워봅니다. 허리에는 진리로 띠 띠고, 가슴에는 의의 구리방패, 발에는 평안의 복음의 신발, 손에는 믿음의 방패, 머리에는 구원의 투구, 방패든 손 말고 다른 손에는 성령의 검, 말씀의 검...
2003년에 우리들교회로 인도 받았고, 2006년에 목자가 되었으며, 2008년에 대위에 올라 수치의 죄고백(결혼 전 불륜의 관계 오픈)을 한 이후 제게는 완전히 B.C와 A.D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죄악 덩어리인 내 존재는 이미 죽어 마땅한데... 믿음의 공동체에서 손가락질 한 번 당하지 않는 기이함을 맛보게 해주셨고, 너무 수치스러운데... 오히려 당당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 비밀을 알기 전에는 ‘나만의 전신갑주’를 만들어 입느라 고단하고 허무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재수하고 삼수를 하면서도 아무 대학에는 갈 수 없었고, 전공에서는 인정받고자 밤샘 강의 준비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좋은 성품을 품질보증 받고자 시어머니, 시누이 식구와의 삶을 이를 악물고 참았더랬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아이도 낳지 못한 채 남편이 바람 피는 사건 앞에서 전혀 나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허리에는 알량한 자존심(이 정도를 가지고 힘들다 하면 내가 니들과 똑같아지잖아?) 때문에 힘든 것을 내색 않고 괜찮은 척 가장하는 거짓이 있었고, 가슴에는 구원과 상관없는 세상적인 욕심(유아교육 전공자로서 자녀양육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했으며, 머리는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을 자리에 대한 탐색으로 분주했습니다. 게다가 교회를 다녔어도 믿음의 방패가 없었기에, ‘자녀 낳지 못하는 여자’요,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라는 무언의 시선에 상처받고 아파하였습니다. 가장 아프게 쏘아본 자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말씀 들은 자도 나요, 믿음의 사람도 나인데, 사건이 닥치자 온갖 탓을 남편에게 돌리고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말씀 듣는 가운데... 한 주일 한 주일... 한 예배 한 예배... 쌓이면서, 허리에는 ‘인생의 목적, 결혼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라는 진리의 띠를 띠게 되었고, 가슴에는 ‘시어머니와 시누네 식구를 섬긴 것이 내가 착해서도 또 그분들을 사랑해서도 아니었다고 불의함을 인정’하니 ‘불륜녀’라는 죄패를 달아주셨습니다. 또 머리에는 나도 모르게 ‘구원’을 잣대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는 가치관의 변화를 주셨고, 두 손에는 말씀의 검과 믿음의 방패를 쥐어주셔서 직장과 목장에서 감당 못할 사건들을 만날 때 큐티하고 해석받아 마음이 요동치 않게 되는 경험을 수도 없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평안합니다.
이런 평안함으로 어느 학부모에게 두 달 전 간증을 나눠준 적이 있었는데... “가정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어 원장님 얘기를 했더니 한 번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다고 해요.”라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 평안의 복음의 신을 신고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