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간 큰 신입사원
말씀: 에베소서 6:10~24
주안에서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하십니다.(10절)
우리의 씨름은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합니다.(12절)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제가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오늘 말씀으로 그 위기를 잘 극복했던 신입사원 때의 일이 기억이 납니다. 대학4학년 때 IMF를 맞이하여 취업할 곳이 아무 곳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8개월간 다니다 드디어 기회가 와서 158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시 핸드폰 세계2위의 미국계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대학동기들과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시작된 직장생활이었지만 그곳에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학선배인 팀장은 저를 좋아했기에 술과 단란주점, 음란뿐만 아니라 교회도 다니지 말라고 대놓고 괴롭혔습니다. 당시엔 저도 매일 말씀묵상으로 무장 된데다 수년간 온갖 질병의 고난을 받은 터라 씨알도 안 먹히는 말들이었습니다. 팀장은 매일 밤12시까지 야근은 기본이고 주일날도 출근하라고 난리였습니다. 평일, 토요일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고 주일은 휴대폰 꺼놓고 교회가기로 버텼습니다. 좋은 직장이지만 짤릴 각오를 하고 주님께 맡겼습니다. 대신 제일먼저 출근해서 제일 늦게 퇴근하였습니다. 팀장은 일로서는 저를 인정하고 좋아했지만 술과 음란 문화에 동참하지 않자 온갖 협박 후에 단란주점을 강제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무리 이쁜 도우미들이 나와도 이상하게도 내 옆에는 천사한명이 나를 감시하고 벌줄 준비하는 것 같아 화장실 간다하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세 번째 끌려간 날, 때마침 내 파트너가 처음 도우미로 온 대학생이었습니다. 저는 그 여학생이 불쌍하여 이러면 안 된다고 1시간 넘게 설득을 하였습니다. 복음은 한마디도 전하지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 저는 단란주점에서도 설교한 사람이라고 직장에서 소문이 나서 그다음부터는 그러한 음란의 자리에 안 갈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 팀장이 2년 동안 나를 많이 괴롭혔지만 울며 기도하며 참았습니다. 타부서에 간 뒤 그분은 죽을 고비 2번 넘기고 결국 아내를 따라 새벽기도예배를 여는 집사님이 되셨습니다.
요즈음 교회홈피에 큐티 나눔을 자주 올리다보니 제 아내가 하는 말 “본인은 늘 악역은 피해~”라고 비꼬고 조롱하지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나처럼 어려서 일찍 어머니를 잃은 요셉이 내 삶의 롤 모델이였기에 힘들어도 하기 싫어도 하는 척하면서 의인인 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주님이 복을 주시겠지라는 나의 기복신앙이 있습니다. 그때도 제가 팀장을 긍휼히 여겨서 주님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음란의 자리에 갔다가 주님께 벌 받을까 무서웠고 어려서 늘 듣던 성경 말씀이 있기에 그렇게 살아서는 끝이 항상 안 좋다는 것을 알았기에 의로운 척하려고 억지로 참고 인내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 짜증 잘 내는 나를 옆에서 보는 아내는 더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다 참고 인내할 수 있는데 집에만 오면 참을 힘이 다 빠져서 아내를 더 이상 속일 여력이 없어 집니다. 그래서 날마다 아내에게 지적질 당하고 나는 짜증내고 티격태격하며 살고 있습니다.
적용) 아내를 기쁘게 해줄 전신갑주를 입고서는 주말에 설거지, 청소도 짜증 안내고 애교 버전으로 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