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하는 인생
작성자명 [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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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9.08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 (사도행전 3장 2절)
남편이 교회에도 나오고 우리 부부의 문제점도 서로가 정확히 진단해서 대화의 물꼬도 터졌는데도 내게 강같은 평화가 유지되지 않는 것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제 그만 이 감정이 요동치는 문제에서 그만~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동안 목자씩이나 되서 안 되는 모습 보이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안 보이는 것도 아닐텐데 감추느라 힘들었고
그 모습을 묵묵히 봐준 목원들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내 문제때문에 더 섬기지 못해서 늘 빚진 것 같고...
남편과 저는 치고 박고 싸운 적도 없고 큰 소리로 싸운 적도 없고 더더군다나 애 앞에서 싸운 적도 없이 평행선을 그으며 서로 각자 참 힘겨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앉은뱅이끼리 결혼해서 정작 앉은뱅이가 구해야할 것은 구하지 않고 서로에게 구걸만 했습니다.
제가 먼저 말씀을 보고 우리들 공동체에 들어와서 지체들이 저를 메고 성전에 두었는데도 여전히 남편에게 사랑을 구걸하고 세상에게 돈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앉은뱅이가 조금씩 돈 받는 재미로 살았을텐데 그런것처럼 우리 부부도 아니 저도 그냥 조금씩 주어지는 세상 재미로 어디가서 말하기 좋은 학벌과 직장을 바꾸긴했어도 뭐 그런대로 또 말하기 좋은 직업, 집에 아이에.... 그렇게 구걸하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따로 또 같이 사는 부부로서 늘 허전하고 공허하고 혼란스러움은 있었지만 스스로 인내력과 이성이라는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앉아 앉은뱅이면서도 혼자서만 아닌줄알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말씀이 저를 주목하셔서 제가 크게 무너지면서 부부의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남편이 교회도 나왔는데도 너무나 잘 살아온 (?) 11년이라는 시간과는 다르게 감정의 up down을 근 5개월간 경험하면서 나 자신에게 내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간 어떻게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 수 있었는지 내가 나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름이 터져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단계이기도 한 것 같지만 제 안에 왠지 모르게 주도권이 남편에게서 내게로 넘겨져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그동안 못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며 감정을 드러내곤 했는데 대화도 잘 되고 인간적인 반성의 모습도 비취고 회복의 기미도 보여주고 저의 말도 어느 정도 잘 듣곤해서 주님이 우리 가정을 중수해가시는 과정이어서 감사하면서도 저의 또 다른 마음 속에는 약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