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1-21)
어제밤 11시, 생각보다 길게 통화된 전화를 끊고 급히 집에 들어가보니 딸이 와 있었습니다. 절 보자마다 ‘젊은 사자’의 포효가 시작되었습니다. 고3 스트레스 최고의 시험을 시작한 날, 비는 억수같이 오고, 공부가 안된다고 독서실로 데리러오라고 문자를 했는데 답은 없고, 엄마, 아빠 모두 전화를 안받았으니 화가 났습니다. 엄마는 그 시간 운동을 갔나 봅니다.
우산도 없어서 친구도움으로 왔답니다. 사자가 울며불며 발톱을 세웠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받아주는데, 정도가 조금 심한듯, 속에서 슬슬 분이 올라오려는 순간,
“왜? 분을 내봐? 분을? 뭐... 절대 분을 안낸다며...적용한다면서?”
사자에게 마음을 들켰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큐티가....!!?? 낮에 보내준 아빠의 큐티적용을 지가 이용해 먹습니다.
“내가 언제? 지금 이게 분내는 표정이니? 오늘 하루는 절대 안내지...그럼” 억지로 웃으며 이를 깨물었습니다. 그리고 거실의 시계를 쳐다보았습니다. 12시 30분전. ‘적용시간까지 30분...’ 딸도 같이 쳐다봅니다.
사자가 마지막 포효를 합니다. 일부러 발톱도 세우고, 꼬집어 보고, 코도 흥 풀어서 내 몸에 묻혀 보고....그런데 정말로 제가 분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딸이 웃습니다.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옆에서 관망하던 ‘큰 사자’도 웃습니다. 12시 땡치니, 평화가 왔습니다. 언제 전쟁을 치렸냐는 듯이...
그리고, 12시반에 딸이 샤워를 마친 저에게 옵니다. ‘아빠 미안해요. 할켜서... 사랑해요’ 제가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 순간만은 ‘하나님을 본받는 자(1)’ ‘주를 기쁘시게 한 자(9)’가 저였습니다. 딸이 오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큐티나눔 올려. 적용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자기가 아빠를 힘들게 한 줄은 아나봅니다^^
한가지 적용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오늘은 “술취하지 말라(18)”의 적용을 해야할 날입니다.
적용> 오늘 저녁 있을 국제학회 해단식 모임에서 술 먹지 않겠습니다. ‘장로님도 술 먹어. 취하지만 않으면 되’라고 하는 헛된 말의 속임(6)에 넘어가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