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4:17~32
저는 변화를 싫어합니다.
환경이든, 사람이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새로운 사람 보다 오래 된 사람을 편안해 하는 구습(?)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10년 동안 울고 웃으며 함께 했던 휘문채플을 떠나,
어제 판교채플에서 첫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휘문에서 판교 가는게 뭐가 어떠냐고 하실 분도 있고,
앞으로 휘문채플로 다시 가거나, 수요예배를 드리러 갈 수도 있지만,
그냥 저는,
10년 동안 익숙했던 환경의 변화가 싫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귀찮아도, 마치고 난 후에는 땀을 닦으며 뿌듯했던 성전셋팅.
시설이 열악했기에 말씀이 더 흥왕했던 예배.
지난 주 보다 더 살아난 지체들의 얼굴.
시내 한복판에서 봄에는 새싹을 보고, 가을에는 단풍을 밟을 수 있던 곳에 익숙해 있었던 겁니다.
또 다른 현실은 열악한 화장실과,
경비 아저씨가 눈만 크게 떠도, ‘뭘 잘못했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랬기에 더욱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졸업을 하고 교정을 떠나는 학생처럼,
서운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런 서먹한 마음으로 판교 채플을 갔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반가워 해 주시고 친절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휘문에서 오시는 분들 저 처럼 낯설어 할까봐,
휘문에서 오신 분이 앞에서 주보를 나눠 주라며 배려도 해 주셨습니다.
판교채플은,
목사님이 한달에 3주를 계셔서 좋고.
또 다른 지체들을 만나서 반갑고,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하고,
국수 아닌, 밥을 먹어 좋고,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소파가 있어서 좋고,
말씀을 기록할 때 앞 의자에 받침대가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우리의 기도와 헌신과 물질과 눈물로 지어진,
우리들의 집,..판교채플에서...
내가 세워지는 것이 아닌,
우리들교회라는 몸,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는데 순종하겠습니다.
오늘 주신 본문 말씀...
허망한 내 생각과 구습을 버리고,
연민으로 굳어져 감각 없는 자가 되지 말고,
거짓 그 자체인 나 자신을 부인하고,
혹여 분낼 일이 있어도 오랫동안 품지 말고,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악독, 비방, 노함을 버리며...
서로 친절하게, 서로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는 일에,
순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