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4:26~27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엡4: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분을 내는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했는데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시니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죄가 아닌 '분'이라… 생각해보니 자신을 위한 분은 죄가 맞고 공의를 위한 의분은 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의 장사치들에게 내신 분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죄가 아닌 ‘분’은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분의 이면에는 항상 나의 유익이나 자존심이 연결되어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는 분을 밖으로 잘 내지 않는(못하는) 사람입니다. 믿음 때문이라기보다는 성품이 그렇습니다. 전에는 분을 내지 않는 것이 착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들 공동체에 와서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착한 것은 악한 것…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는데, 감정을 잘 표출하는 것이 좋다고 처방은 받았으나 잘 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의 분내지 말라는 것은 믿음으로 참으라는 것일 텐데, 내가 분을 내지 않는 것이 어디까지가 성품이고 어디까지가 믿음인 것인지…
분은 자주 더러운 말, 즉 욕으로 연결됩니다. 욕을 남들 못지 않게 하던 청년이었는데, 군대에서 욕을 입에 달고 생활하는 선임들을 보고 의식적으로 욕을 하지 않은 것이 지금에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가끔 운전할 때 욕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내 진로를 방해하거나 갑자기 끼어들어 놀라게 할 때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옵니다. ‘저 새끼가…’ 딱 여기까지만 입 속에서 웅얼거리지만, 머리 속에서는 더 심한 말들이 줄을 잇습니다. 덕을 세우는 선한 입이 되어야 하는데 한 입으로 기도도 하고 욕도 하고 있으니 믿는 자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이것이 마귀에게 틈을 보이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시니 경계가 됩니다.
운전하면서 더러운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입 속으로도 웅얼거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