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의 앉은뱅이를 위한 수고...
작성자명 [김영환]
댓글 0
날짜 2007.09.07
지난 주 출장을 다녀오느라 수요예배에 참석하지를 못했습니다. 마침 그 수요예배에서 김한호 집사님이 제 얘기를 하셨다는데,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 궁금하지만, 집사람도 정확히 얘기를 해주지 않더군요. 제 이름까지 밝히셔서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우리들교회에는 김영환이라는 이름이 저 하나 뿐입니다. 얼마나 흔한 이름인데, 은혜받기가 너무나 힘든 이름인가 봅니다.
오늘 말씀 중에 나오는 미문의 앉은뱅이는 제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성경속 인물입니다.
미국에서 제가 김한호 집사님의 인도로 주님을 만나고, 로마서와 사도행전 말씀을 함께 묵상하던 시절,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 청년부에서 제게 간증을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한호 집사님이 소개하신 것 처럼, 제가 워낙에 목사님과 사역자들을 힘들게 했던 인물이라 저의 변화가 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기이히 여김을 받았었고, 그래서 청년부 간증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 때, 저를 오늘 말씀에 나오는 미문의 앉은뱅이로 소개를 하였습니다.
혼자서는 꼼짝도 할 수 없는 앉은뱅이,
늘 누군가가 매고 오는 수고를 해야만 성전에 올 수 있었던 사람,
기어서라도 조금만 스스로 몸을 움직였으면 성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여전히 미문에 앉아 구걸만 하던 사람.
자신이 하루를 살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쳐다보려고 하지 않던,
나를 살게 하시는 이의 실체를 알려고도 하지 않던 사람.
평생을 미문에서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먼지묻은 발만 쳐다보고 있던 앉은뱅이처럼, 저 역시 주님의 실체를 알려하지 않고 사역자들과 성도들의 여전한 죄성만 바라보고 있었던 영적 앉은뱅이였습니다.
그런 저를 김한호 집사님을 통해 부르시고, 고개들어 주님의 실체를 보게 하셨습니다. 저를 위해 피 흘리신 그 크신 희생과 사랑을 보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고개들어 당신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구원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주님만 바라보기란 어찌나 힘든 일인지...
평생을 앉은뱅이로 살았던 탓에, 기뻐 뛰어 다니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자주 넘어집니다.
또 평생을 구걸하던 습성을 남아서, 다른 사람들을 성전에 매고오는 수고를 감당하기 보다는, 내 상처에만 아파하는 영적 게으름이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미문의 앉은뱅이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처럼 부족한 사람을 부목자로 세우셨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에 함께 울어주고 위로하는 수고를 감당하라는 부르심으로 압니다. 부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랑의 방언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